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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영 LG CNS RPA 플랫폼 팀장 "반복업무 로봇이 대신하면 일반 근로자들에게도 이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06 17:23

수정 2019.09.06 17:23

로봇이 업무 대신한다고 고용불안 생기는 것 아냐
서류처리 과정 자동화 하면 근무시간 줄고 생산성 향상
임은영 LG CNS RPA 플랫폼 팀장 "반복업무 로봇이 대신하면 일반 근로자들에게도 이득"

"단순반복업무가 사라진다고 고용불안이 생기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조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여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임은영 LG CNS RPA 플랫폼 팀장(사진)은 반복업무를 줄일수록 업무의 부가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RPA는 로봇프로세스 자동화를 뜻하는 말이다. 회사원들이 매일, 혹은 매주 정기적으로 하는 반복작업을 프로그램이 대신해준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한 직원이 수백개의 엑셀파일에서 특정항목만을 추려내서 정기적으로 정리한다면 RPA를 적용할 만하다. RPA를 통해 며칠 걸리는 작업을 5분 만에 끝낼 수도 있다.

임 팀장은 "RPA 시장은 해외에서는 이미 15년가량 성장해온 시장이지만 국내에서는 약 3년 전부터 조명받기 시작했다"면서 "국내에선 주 52시간이 도입되면서 회사원들의 근무시간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여야 할 필요가 커졌다"고 말했다.

특히 은행 등 금융권의 경우 각 영업점에서 직원들이 수행하는 유사업무들이 많다. 현재까지는 이런 서류처리를 사람이 일일이 확인하고 입력하거나 분류했다. 이 경우 RPA를 도입하면 몇 시간에서 며칠까지 걸리는 업무를 대폭 단축시키고 직원들은 다른 업무를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은행업무는 사용자가 영업점에 들르지 않고 용무를 볼 수 있도록 모바일이나 웹 기반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다. RPA 도입속도를 높일수록 이런 모바일이나 웹 서비스 기획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팀장은 "은행은 내부 데이터가 외부로 쉽게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업무용 시스템과 고객 응대용 시스템은 망이 분리돼 있다"면서 "직원이 분리된 망을 확인하는데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RPA를 도입해 챗봇 형태로 잘 쓰는 내부자료를 가져오도록 하면 이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지난 2000년 LG CNS에 입사해 컨설팅, 연구개발(R&D), 기획 등의 업무를 담당하며 실력을 쌓았다. RPA 중요성이 커지면서 지난해부터 RPA 플랫폼팀을 꾸리고 리더를 맡고 있다.
그가 맡은 후 LG그룹의 주요 계열사와 KB국민은행 등 금융사까지 RPA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LG CNS는 향후 공공분야에도 RPA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전략을 짜고 있다.
임 팀장은 "거의 대다수의 정부기관, 지자체에 업무 혁신을 담당하는 전담 인력이나 부서가 있다"면서 "공공기관들은 내부에도 반복업무가 많고, 지방 곳곳에 흩어진 기관들 간에도 서류 등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기 때문에 시장이 급격히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