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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자료제출' 설전.."옛날에 그랬으니 국정농단으로 정권이 망했다"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06 21:46

수정 2019.09.06 21:47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여야는 자료제출을 둘러싸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뉴스1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여야는 자료제출을 둘러싸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여야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장에서 자료제출을 둘러싸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6일 국회에서 열린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조 후보자의 자료제출이 이뤄지지 않았거나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 후보자와 더불어민주당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강한 목소리로 반박했다. 특히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자료제출 미비를 꼬집는 한국당 의원들의 발언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고성과 설전이 오갔다.

한국당 김도읍 의원은 "자료가 거의 없다. 청문위원 한 명 없는 정의당에도 30쪽짜리 소명자료를 냈다"면서 "부인 휴대전화 통화 내역과 가족관계증명서, 조 후보자 딸 진단서를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주광덕 의원도 "오전 질의에 요구한 표창장 사진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고 장제원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키스트) 활동 내역 증명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미 제출한 자료에 대해선 '부실 자료'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가족관계등록부 줄기차게 요구했다. 계속 내놓지 않다가 후보자가 가족관계 증명서 제출했는데 엉뚱한 것을 냈다"며 "8월 9일에 발급 받은 엉뚱한 서류를 복사해 제출했다"며 종이를 거칠게 찢고 책상을 내려쳤다.

김도읍 의원은 "후보자 딸이 2014년 8월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장학금을 받은 직후 질병을 이유로 휴학계를 냈다"며 "진단서를 제출해달랬더니 후보자 딸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내줬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여상규 법사위원장이 조 후보자의 자료제출 태도를 지적하며 야당 의원들의 발언을 계속해서 수용하자 여당 의원들이 반발하며 고성이 오갔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위원장이 판사냐. 월권이다"라고 소리쳤고 송기헌 의원은 "위원장이 사회를 봐야지 정치를 하면 어떻게 하냐"고 지적했다.


청문회 자료제출에 대한 관행 이야기가 나오자 여당측에선 "옛날에 그렇게 했으니 정권이 국정농단으로 망했다"라는 감정적 발언도 터져 나왔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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