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명신, 中 전기차 생산하나…산업활력vs시장잠식 '갑론을박'

뉴스1

입력 2019.09.07 17:01

수정 2019.09.07 17:01

옛 한국지엠 군산공장 전경.(한국지엠 제공)© News1
옛 한국지엠 군산공장 전경.(한국지엠 제공)© News1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인수한 MS컨소시엄의 대표기업인 ㈜명신과 전북도‧군산시의 투자협약식이 지난 6월 군산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열렸다. 사진은 송하진 도지사(가운데), 박호석 ㈜명신 부사장(왼쪽), 강임준 군산시장이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전북도제공)2019.06.19/뉴스1 © News1 김동규 기자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인수한 MS컨소시엄의 대표기업인 ㈜명신과 전북도‧군산시의 투자협약식이 지난 6월 군산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열렸다. 사진은 송하진 도지사(가운데), 박호석 ㈜명신 부사장(왼쪽), 강임준 군산시장이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전북도제공)2019.06.19/뉴스1 © News1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한국지엠(GM) 옛 군산공장 부지에 새터를 잡은 명신 컨소시엄이 생산할 완성차로 중국계 전기차 브랜드가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생산 차종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게 명신 컨소시엄의 공식 입장이지만 목표로 잡은 2025년부터 자체 모델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중국 전기차 업체와 손을 잡고 제조 노하우를 흡수하는 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초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차량 위탁 생산을 통해 제조 역량을 쌓은 뒤 국내 부품사와 함께 자체 브랜드 제조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중국 업체 입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를 달고 수출이 이뤄지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 유리할 수 있어 이같은 시나리오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다만 중국 전기차 위탁생산으로 사업이 시작될 경우 향후 중국 업체들이 내수 전기차 시장을 잠식하는 틈새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생산 초기 생산량이 많지 않아 수출에 초점을 두겠지만 물량이 늘어나면 내수 판매로 돌릴 가능성이 높아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군산공장을 인수한 명신 컨소시엄은 OEM 방식의 전기차 생산을 위해 다수의 글로벌 업체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최종 생산 모델 등은 이르면 오는 11월쯤 결정될 전망이다. 전기차 부문에서는 중국이 상대적으로 강점을 가지고 있어 퓨처모빌리티를 비롯한 다수 중국 업체가 명신 컨소시엄과 손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퓨처모빌리티는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바이톤을 생산하는 전기차 업체다.

옛 군산공장을 비롯한 새만금산업단지 일대 활용도를 높이고 군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으려면 핵심 생산기지가 필요하다. 명신 컨소시엄이 군산공장 부지를 품에 안은 뒤 전기차 생산에 집중하면 유관 부품사들은 새로운 먹을거리를 확보하게 된다.

명신 컨소시엄은 국내 중견 자동차 부품 업체인 엠에스오토텍 종속회사인 명신을 비롯한 국내 4~5개 부품업체 등이 참여하고 있다.

엠에스오토텍은 현대자동차의 1차 협력사로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에 차체를 납품하는 회사다.

OEM 방식의 전기차 위탁생산 시점은 2021년이다. 자체 브랜드 제조 목표는 2025년으로 연간 15만대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박호석 명신 컨소시엄 총괄담당은 "현재 생산 차종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현재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생산 차종 및 물량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자동차 부품업체 쑹궈모터스는 한국 SNK모터스와 손을 잡고 새만금산단에서 연간 1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중국 상용 전기차 생산 1위 업체 체리자동차도 새만금산단에 들어온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중국 전기차 위탁생산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국내 자동차 부품사간 연합 전선에 중국 업체들이 계속 관여할 경우 내수 전기차 시장 잠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사업 초기 고용 창출 등 투자 효과가 예상되나 중국 전기차가 내수 안방을 위협하면 국내 제조 기반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완성차 업체가 한국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한국산에 대한 높은 신뢰도를 빌려 글로벌 시장 진출하려는 것"이라며 "물량을 맡기는 중국 업체가 향후 국내 부품사 참여를 제한하고 중국산 부품을 늘리는 식으로 굴기에 나서면 국내 자동차 산업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박 총괄담당은 "OEM 방식의 위탁 생산과정에서 높은 기술력을 가진 국내 부품사들의 참여를 높이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