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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논란' 세메냐, 남아공 축구팀 입단…"육상 은퇴 아냐"

뉴시스

입력 2019.09.08 11:16

수정 2019.09.08 11:16

【서울=뉴시스】 남아공 여자 축구 세미프로리그의 JVW와 계약 소식을 알린 캐스터 세메냐. (사진 = 세메냐 트위터 캡처)
【서울=뉴시스】 남아공 여자 축구 세미프로리그의 JVW와 계약 소식을 알린 캐스터 세메냐. (사진 = 세메냐 트위터 캡처)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여자 선수 남성 호르몬 제한 규정에 맞서 싸우고 있는 캐스터 세메냐(28·남아프리카공화국)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여자 축구 팀과 계약했다.

세메냐는 6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JVW와 2020시즌 계약을 했다. 새로운 여정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메냐는 여자 선수의 남성 호르몬 제한 규정을 두고 IAAF와 법정 다툼 중이다.

IAAF는 여자 400m와 400m 허들, 800m, 1500m, 1마일(1.61㎞) 경기에 출전하는 여성 선수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제한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선수는 약물 투약 등을 통해 수치를 5n㏖/ℓ(혈액 1리터당 10나노몰·나노는 10억 분의 1)로 낮춰야한다는 규정이다.

세메냐는 이에 반발하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규정 철회 청원을 냈지만, CAS는 이를 기각했다. CAS의 판결 직후 IAAF는 5월8일부터 여성 선수의 테스토스테론 수치 제한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세메냐는 5월말 스위스 연방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항소장 제출 직후 스위스 연방 법원은 IAAF의 여성 선수 테스토스테론 수치 제한 규정 적용을 한시적으로 유예하라고 했다.

하지만 IAAF로부터 의견을 제출받은 뒤에는 "IAAF의 주장을 받아들인다. 세메냐가 여자 400m와 400m 허들, 800m, 1500m, 1마일(1.61㎞) 경기에 출전하려면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춰야 한다"고 결론을 냈다.

세메냐는 "어렵게 얻은 타이틀을 지킬 수 없어 매우 실망스럽다. 하지만 인권을 위한 투쟁을 단념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달 말 카타르 도하에서 시작되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육상에서 올림픽 다음으로 가장 큰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되자 세메냐는 축구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했다.

JVW는 남아공 여자 축구 세미프로리그에 속한 팀이며 요하네스버그에 연고를 두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세메냐는 이번주부터 합류해 훈련하고 있으며 2019시즌에는 뛸 수 없다.

남아공 여자 세미프로리그 일정은 2020년 도쿄올림픽과 겹친다.
이 때문에 은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세메냐가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신 축구 선수로 뛸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메냐는 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축구 선수로 뛰는 것이 육상 선수로의 은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jinxiju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