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피자 임재원 대표 "인도 뚫어야 승산"
방갈로르에 2호점 오픈도 앞둬
AI 활용 매장 매출·수익성 제고
오퍼레이션 어시스트 개발 예정
고피자는 최근 4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기존 투자사인 캡스톤 파트너스와 빅베이슨 캐피탈이 후속 투자했고 DSC 인베스트먼트가 새로 합류했다. 지난 해 9월 첫 투자 유치 이후 전국에 40개 넘는 매장을 출점했다. 인도에도 첫 해외 매장을 냈다. 지난해 15여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올해 매월 20%씩 증가해 올해는 50억원 이상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캡스톤파트너스 송은강 대표는 "기존 투자사들이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 외식업 분야에서 전통 산업과 스타트업의 장점을 잘 결합한 고피자 팀의 실행력을 보고 후속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방갈로르에 2호점 오픈도 앞둬
AI 활용 매장 매출·수익성 제고
오퍼레이션 어시스트 개발 예정
외식업은 투자의 불모지다. 자동화가 힘든 분야이다 보니 수익성이 떨어지고 관리도 쉽지 않아 투자금을 회수하기 요원하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 한 명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매장의 경우에도 일대일 교육이 필수이고 결국 매장에는 2.5~3명이 필요하게 된다. 여기에 인건비 자체도 계속 오르기 때문에 감당이 어렵다는 것이다.
만약 출근 첫날인 사람도 메뉴얼만 보고 매장을 쉽게 운영할 수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좁은 매장에 특화된 기계와 동선을 개발해 현재까지 누적 투자 50억원을 받은 외식업체가 있다. 더군다나 메뉴도 피자다. 투자자들에게 천대받던 분야에서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음식으로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만난 고피자 임재원 대표(사진)는 피자라는 메뉴가 해외로의 확장성이 있다는 점과 고피자의 팀워크, 그리고 기술력을 들었다. 고피자는 지난 2016년 설립된 1인용 화덕피자 기업이다.
임 대표는 우선 피자 자체가 핫한 아이템이라고 봤다. 그는 "세계 피자 시장 규모는 150조원으로 단일 음식으로는 가장 크다"고 소개하며 "특히 문화, 종교 제한 없이 모든 국가에서 소비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했다.
두 번째는 '맨파워'다. 싱가포르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임 대표는 처음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영어가 되는 구성원으로 팀을 만들었다. 고피자(GOPIZZA)라는 직관적인 사명도 그래서 나왔다. 고피자를 맥도날드처럼 전 세계를 사로잡을 피자 패스트푸드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기술력과 관련해서 임 대표는 최대한 좁은 공간에서 최소한의 사람 수로 화덕 피자를 균일하게 만들어 내는데 초점을 뒀다. 임 대표는 "피자 매장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말 그대로 '복붙'할 수 있도록 기술력을 모으고 있다"며 "보급형 매장이 되기 위해서는 교육과 하드웨어를 최소화해도 효율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푸드테크 기업의 기본인 '맛'을 위해서는 임 대표는 "메뉴개발팀과 소통하며 주 단위로 계속 개선해 나가고 있다"면서 "균일한 양과 질의 피자를 공급하기 위해 지난 2월 강원도 원주 소재 피자 도우 공장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고피자를 관통하는 또다른 키워드는 '해외'다. 고피자의 첫 해외 매장은 인도다. 인도가 연간 6조원대의 큰 피자시장이기도 하지만 동남아 진출의 테스트베드로도 의미가 있다고 그는 봤다. 임 대표는 "공략하기가 까다로운 인도 외식시장을 뚫어야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현지 도우공장 설립부터 부동산 계약, 위생 관련 법인 설립 등을 직접 진행했다"고 말했다. 인도 방갈로르에 1호점을 낸 고피자는 2호점 오픈도 앞두고 있다.
고피자는 향후 국내외 매장 매출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식품 연구 및 마케팅 활동에 힘쓰는 동시에 인공지능(AI) 기반의 오퍼레이션 어시스트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임 대표는 "기존 자동화덕 및 파 베이크 도우를 넘어선 AI 기술력으로 매장의 효율성과 확장성을 확보해 세계적인 피자 브랜드가 되겠다"는 포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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