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1인용 화덕피자로 인도 진출… "'제2의 맥도날드' 꿈꿔요"[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08 18:19

수정 2019.09.09 08:48

고피자 임재원 대표 "인도 뚫어야 승산"
방갈로르에 2호점 오픈도 앞둬
AI 활용 매장 매출·수익성 제고
오퍼레이션 어시스트 개발 예정
고피자는 최근 4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기존 투자사인 캡스톤 파트너스와 빅베이슨 캐피탈이 후속 투자했고 DSC 인베스트먼트가 새로 합류했다. 지난 해 9월 첫 투자 유치 이후 전국에 40개 넘는 매장을 출점했다. 인도에도 첫 해외 매장을 냈다. 지난해 15여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올해 매월 20%씩 증가해 올해는 50억원 이상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캡스톤파트너스 송은강 대표는 "기존 투자사들이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 외식업 분야에서 전통 산업과 스타트업의 장점을 잘 결합한 고피자 팀의 실행력을 보고 후속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고피자 임재원 대표 사진=박범준 기자
고피자 임재원 대표 사진=박범준 기자

외식업은 투자의 불모지다. 자동화가 힘든 분야이다 보니 수익성이 떨어지고 관리도 쉽지 않아 투자금을 회수하기 요원하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 한 명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매장의 경우에도 일대일 교육이 필수이고 결국 매장에는 2.5~3명이 필요하게 된다. 여기에 인건비 자체도 계속 오르기 때문에 감당이 어렵다는 것이다.

만약 출근 첫날인 사람도 메뉴얼만 보고 매장을 쉽게 운영할 수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좁은 매장에 특화된 기계와 동선을 개발해 현재까지 누적 투자 50억원을 받은 외식업체가 있다. 더군다나 메뉴도 피자다. 투자자들에게 천대받던 분야에서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음식으로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만난 고피자 임재원 대표(사진)는 피자라는 메뉴가 해외로의 확장성이 있다는 점과 고피자의 팀워크, 그리고 기술력을 들었다. 고피자는 지난 2016년 설립된 1인용 화덕피자 기업이다.

임 대표는 우선 피자 자체가 핫한 아이템이라고 봤다. 그는 "세계 피자 시장 규모는 150조원으로 단일 음식으로는 가장 크다"고 소개하며 "특히 문화, 종교 제한 없이 모든 국가에서 소비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했다.

두 번째는 '맨파워'다. 싱가포르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임 대표는 처음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영어가 되는 구성원으로 팀을 만들었다. 고피자(GOPIZZA)라는 직관적인 사명도 그래서 나왔다. 고피자를 맥도날드처럼 전 세계를 사로잡을 피자 패스트푸드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기술력과 관련해서 임 대표는 최대한 좁은 공간에서 최소한의 사람 수로 화덕 피자를 균일하게 만들어 내는데 초점을 뒀다. 임 대표는 "피자 매장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말 그대로 '복붙'할 수 있도록 기술력을 모으고 있다"며 "보급형 매장이 되기 위해서는 교육과 하드웨어를 최소화해도 효율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푸드테크 기업의 기본인 '맛'을 위해서는 임 대표는 "메뉴개발팀과 소통하며 주 단위로 계속 개선해 나가고 있다"면서 "균일한 양과 질의 피자를 공급하기 위해 지난 2월 강원도 원주 소재 피자 도우 공장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고피자를 관통하는 또다른 키워드는 '해외'다. 고피자의 첫 해외 매장은 인도다. 인도가 연간 6조원대의 큰 피자시장이기도 하지만 동남아 진출의 테스트베드로도 의미가 있다고 그는 봤다. 임 대표는 "공략하기가 까다로운 인도 외식시장을 뚫어야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현지 도우공장 설립부터 부동산 계약, 위생 관련 법인 설립 등을 직접 진행했다"고 말했다.
인도 방갈로르에 1호점을 낸 고피자는 2호점 오픈도 앞두고 있다.

고피자는 향후 국내외 매장 매출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식품 연구 및 마케팅 활동에 힘쓰는 동시에 인공지능(AI) 기반의 오퍼레이션 어시스트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임 대표는 "기존 자동화덕 및 파 베이크 도우를 넘어선 AI 기술력으로 매장의 효율성과 확장성을 확보해 세계적인 피자 브랜드가 되겠다"는 포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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