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2014년 6월 그룹 유키스에 합류하며 연예계에 정식 데뷔한 준은 어느새 배우 이준영(22)으로서 이름을 더욱 알리고 있다. 배우로 활약하기 전 '준'으로 활동한 그는 가수 활동 4년 차에 KBS2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더 유닛'에 출연, 1위를 거머쥐며 그룹 유앤비로도 활동했다.
이처럼 가수의 길을 걸어오며 '가요계 한 획을 긋고 싶은 가수'를 꿈꾼 이준영은 거듭된 고민을 겪은 끝에, 이제는 안방극장과 공연장을 배경으로 연기에 흠뻑 빠져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2017년 tvN '부암동 복수자들'로 처음 연기에 도전한 이준영은 이 작품을 통해 '수겸학생'으로 얼굴도장을 찍은 뒤, 지난해 MBC '이별이 떠났다'에 이어 올해 OCN '미스터 기간제'의 유범진으로 돌아왔다. 이달 5일 종영한 '미스터 기간제'는 상위 0.1% 명문고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 사건, 진실을 밝히려는 속물 변호사의 잠입 작전을 다룬 드라마. 이준영이 맡은 유범진은 모든 것이 완벽한 고교생으로 상위 0.1%, 명석한 학생으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이준영 특유의 오묘한 눈빛이 유범진의 캐릭터와 어우러지면서 '수겸학생' 이미지를 벗고 미스터리한 고교생으로 완벽하게 분했다. '미스터 기간제'를 통해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한 이준영을 최근 뉴스1이 만났다. 성숙한 듯 보이지만 여전히 20대 초반의 밝은 미소가 빛나는 그였다.
다음은 이준영과 일문일답.
-상위 0.1% 엘리트 고등학생 유범진 역은 어땠나.
▶불편했다. 하하. 조용한 건 비슷한데 조용함의 질감과 밀도가 달랐던 것 같아 불편하더라. 그리고 똑똑한 캐릭터라는 것이 너무 불편했다. 법 용어 같은 것도 많이 쓰는 것도 그렇고. 범진이를 준비하기 위해 최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범진이는 조금 더 디테일하게, 생각을 많이 할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을 표현했는데 잘 반영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분노도 많이 하는 캐릭터였는데, 본인과 잘 맞았나.
▶제가 화를 잘 안 낸다. 근데 14부 이후부터 범진이가 너무 폭주해서 너무 힘들더라. 화를 정말 안 내는데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니까. 그런데 사실 범진이가 재수 없는 캐릭터 아닌가. 모든 면이 그런 캐릭터다. 대사도 고등학생이 할 만한 대사도 아니고. 그런데 마지막에 폭주하는 것을 보니 '대체 범진이는 가정환경이 어땠길래, 이렇게까지 망가질까' 이런 생각도 들더라. 정말 안쓰러웠다.
-그러한 범진이의 캐릭터가 '미스터 기간제'에 합류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건가.
▶전 캐릭터보다 대본을 먼저 쭉 보는 스타일이다. 지금 사회를 잘 비춰내고 있는 것 같았다. 드라마라서 과장된 부분이 있지만 지금 우리나라 현실을 짚고 있다고 생각했고, 보시는 분들도 공감하시면서 한 번 더 이런 부분에 자각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드라마가 됐으면 싶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연기 호평도 얻었다.
▶감개무량하고 감사하다. 제 연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1년 만에 드라마를 찍는 거라 부끄럽기도 하고 현장에서는 재밌게 촬영했지만, 막상 편집하고 나서 어떻게 나올지 불안하기도 했다.
-윤균상(기무혁 역)과 팽팽한 연기로 주목받았다. 연기 호흡은 어땠나.
▶(윤)균상이형과 안 밀렸다고 생각해주시는데, 제가 잘한 게 아니라 균상이형이 편하게 할 수 있게 분위기를 풀어주셨고 그래서 잘 나온 것 같다. 현장에서 선후배 그런 것 없이 배우 대 배우로 봐주셨다. 촬영장 밖에서도 자주 뵀는데 카페에서 커피 3잔 마시면서 계속 수다만 떨고 그랬다.
-'미스터 기간제'가 4%대를 넘으며 OCN 수목극 중 역대 1위를 차지했다. 감회가 어떤가.
▶촬영장에서 모두 그 힘든 걸 우리가 해냈다고 말했다. 사실 배우들끼리 모였을 때는 시청률에 연연해하지 말자고 했고, 4%도 못 넘을 줄 알았는데 정말 좋더라. '역대'라는 단어가 누구나 한번 즘은 해보고 싶은 거 아니냐. 또 탈환 전까지는 저희 드라마가 기록에 남아 있으니까.(웃음) 축제 분위기다.
-결말에 대한 아쉬움은 있나.
▶범진이 캐릭터로서 봤을 때, 아쉽고 찝찝함이 남는다. 왠지 모르게 찝찝한 기분이다. 현장에서도 마무리 못 한 느낌을 받았다. 인터뷰하는 지금도 계속 찝찝함이 있다. 극 안에서 제가 증거도 인멸하고 그랬는데 그렇게 죽을 줄 몰랐다. 사실 죽는 것도 15부 때 대본을 보고 알았다. 범진이는 사실 남들 손가락질하는 걸 못 참는 성격이라 타살이 의외이긴 했다. 범인은 모르는 열린 결말이다.
-'미스터 기간제'는 스스로 어떤 의미를 가지나.
▶연기에 대해 더 성장할 수 있었던 단계가 된 작품이다. 전 작품 때까지는 막연하게 못 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에 더 생각하고 새로운 길을 찾은 느낌이다. 촬영하는 내내 많이 배웠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많은 분들이 연기 잘했다고 해주시는데, 오히려 배우들과 스태프분들에게 고맙다. 제가 잘해서 된 게 아니라, 상대방이 잘 받아준 것이다. 그래야 제가 더 나쁘게 보일 수 있는데 서로 호흡이 정말 잘 맞았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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