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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삼신기’ 로봇청소기·식기세척기·건조기 뜬다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0 16:53

수정 2019.09.10 16:53

샤오미 미지아1S 로봇청소기. 샤오미 제공
샤오미 미지아1S 로봇청소기. 샤오미 제공

최근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의류건조기 등이 가전 삼신기로 불리면서 많은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예전 TV, 세탁기, 냉장고가 일반 가정의 삼종신기로 불렸다면 최근에는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의류건조기가 국내 3대 신가전으로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 가사노동 부담 덜고자.. 삼신기 인기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클리앙, 뽐뿌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블로그 등에서는 ‘유부남 삼신기 사용기’ 등의 제목으로 남편들이 올린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건조기 사용 후기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세 가지 가전은 가사노동 부담을 덜어준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여성의 경제참여도가 올라가고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는 세태를 반영한 제품들이다. 요즘은 남성이 가사노동을 도와주는 게 아닌 같이 하는 개념이 되면서 유부남들이 먼저 이런 제품들을 찾는 것이다.
게다가 혼자 사는 1인 가구까지 가사노동에서 해방되고자 여건만 되면 삼신기를 사는 분위기다.

G마켓에 따르면 세 제품 모두 지난해보다 판매가 늘었다. 올해 1~8월 판매량의 경우 작년 동기 대비 로봇청소기는 57%, 식기세척기는 109%, 건조기는 11% 각각 증가했다. 특히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식기세척기 판매량이 지난해 10만5000대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는 2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G마켓 관계자는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집안일에 도움을 주는 가전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건조기는 가전 삼신기로 불리는 등 필수 가전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SK매직 식기세척기. SK매직 제공
SK매직 식기세척기. SK매직 제공

■로봇청소기 샤오미, 식기세척기는 SK매직 주도
로봇청소기는 전원만 켜면 알아서 집안 곳곳을 청소해주는 기기로 문턱도 넘어가면서 작동한다. 사람이 직접 하는 만큼은 안 되지만 물걸레 기능을 갖춘 제품들도 있다.

지난달 다나와 로봇청소기 판매량 점유율을 살펴보면 중국 샤오미가 42.27%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인 원더스리빙이 신제품 ‘다이나킹 R7’을 앞세워 19.66%로 2위에 올랐다. 그 밖에 LG전자(7.95%), 에브리봇(7.84%), 치후360(6.36%) 등이 순위권에 들었으며 유진로봇, 일렉트로룩스 등도 로봇청소기를 팔고 있다.

식기세척기의 경우 SK매직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삼성, LG, 쿠쿠, 휴비딕, 에버홈, 파세코, 밀레, 보쉬 등이 제품을 내놓고 있다. 오랜 기간 대중화되지 못했던 식기세척기는 기술력과 편의성이 개선되면서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었다. 애벌세척을 하더라도 식기세척기 도움을 받는게 편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최근 SK매직 제품 등에 탑재된 자동도어열림 기능을 주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자동도어열림 기능이 있으면 사용자가 세척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기다릴 필요 없이 세척 종료와 동시에 문이 자동으로 열려 그릇 등이 건조된다.

건조기는 세탁한 빨래를 널어 말리는 작업을 없애주는 기기다.
요즘 세탁기에 건조 기능도 갖춘 제품들이 많이 나오지만 건조 성능이 뛰어나지 않다는 판단 하에 많은 사람들이 건조기를 따로 사는 추세다. 건조기를 사용하면 다소 줄어드는 옷도 있으나 이보다 편의성을 우선시하는 것이다.
삼성, LG 외에도 SK매직, 위닉스, 캐리어, 위니아대우, 밀레, 보쉬 등이 관련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위닉스 텀블건조기. 위닉스 제공
위닉스 텀블건조기. 위닉스 제공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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