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콜라를 제외하고 검은색은 통하지 않는다"
식품업계의 오래된 속설이다. 하지만 최근 이 속설을 깨는 주인공이 등장했다. 바로 '블랙 보리다'다. 블랙 보리를 활용한 음료수는 물론 2030세대 취향을 저격하는 스무디까지 출시되며 꾸준히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음료가 2017년 12월 출시한 차음료 블랙보리는 올해 8월말 기준 7300만병이 팔렸다.
검은보리는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베타글루칸이 풍부해 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면역력도 높여줘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인기다.
하이트진로음료의 블랙보리는 100% 국내산 검정보리를 볶아 단일 추출해 쓴맛을 최소화했다. 보리 숭늉의 구수한 맛을 구현했다. 체내 수분 보충과 갈증 해소에 좋고 카페인·설탕·색소가 없다는 점도 인기 이유다.
최근 블랙보리는 차 음료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웅진식품에서 하늘보리를 만든 조운호 대표가 내놓은 제품이다. 그는 2017년 2월 부임한 후 같은해 12월 이 제품을 내놓았다. 웅진에서 하늘보리를 선두 반열에 올려놓은 전략이 블랙보리에서도 통한 셈이다.
지금까지 보리차 시장에선 웅진의 '하늘보리'가 점유율 60%을 유지하며 1위를 지키고 있다. 후발주자들이 앞다퉈 보리차 시장에 진출했지만 하늘보리 명성을 뛰어넘지 못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블랙보리의 승승장구에 더해 생수 매출이 증가하며 실적 개선를 이뤄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454억원으로 지난해 전년 동기(353억원)와 비교해 약 30% 늘었다. 올해 반기손익도 13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재 블랙보리 오리지널과 라이트 2종류로 제품을 강화했다.
이번달엔 스무디킹이 블랙보리 스무디·라떼를 출시했다. 과일 스무디가 주력인 상황에서 블랙보리를 과감하게 선택했다. 건강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한 결정이었다. 스무디킹은 국내 전용 상품의 경우 세계 공용 글로벌 레시피 적용이 불가능해 미국 본사와 협의 후 출시한다.
스무디킹 관계자는 "생수와 커피대용으로 블랙보리를 활용해 맛과 영양을 더한 신메뉴를 선보였다"며 "다양한 건강 재료를 활용한 음료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음료 업계에선 검정보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장이 커진다면 신제품 출시를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음료는 과일을 기본 재료로 활용하고 있어 식품 분야보다 색다른 맛이 제한적"이라며 "차 시장에선 기존 출시된 보리음료와 검정보리 효능과 맛에 차별화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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