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인구, 연말 '천만' 깨진다...2026년께 '초고령사회' 진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7 09:25

수정 2019.09.17 10:59

32년만에 천만 이하로 감소
서울 인구변화 추이. 서울시 제공 /사진=fnDB
서울 인구변화 추이. 서울시 제공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1000만 도시' 서울의 인구수가 꾸준히 감소해, 올 연말 32년 만에 천만 명 아래로 감소하고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구는 계속 줄어드는데, 노령인구 비중이 증가하면서 젊은 층의 경제적 부담도 급증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17일 2018년 말 서울시등록 내·외국인 합산 전체인구는 1004만9607명을 기록했으며, 올해 말에서 내년 초 1000만 명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서울 인구가 1000만 명을 돌파한 것은 지난 1988년이다. 현재 내국인은 976만5623명, 등록외국인은 28만3984명이다.

서울시 전체인구와 서울시 등록 내국인 수는 2010년 1057만5447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매년 2% 넘게 감소 중이다.

서울시 인구감소의 가장 큰 요인은 '경기도 지역 전출'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에는 46만여 명이 서울로 전입하고 57만여 명이 전출해 순전출 인구는 11만 명을 기록했다. 순전출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13만5216명)로 조사됐다.

시는 최근 3년간 서울시 순전출 인구가 평균 8만 명 이상인 것을 고려했을 때,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 서울시 등록인구는 1000만 명 아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의 전체인구가 감소하는 동안 고령 인구 비율은 증가해, 2018년 기준으로 서울은 '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전체인구중 65세 이상 인구(141만 명)가 14.4%를 차지했다. 유엔은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총인구의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령인구 증가 추세를 볼때 2026년에 서울은 '초고령 사회'(20% 이상)에 진입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노령인구 증가와 생산 가능 인구가 줄면서, 생산 가능 연령층(15~64세) 인구가 부양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인 '부양비'도 증가중이다. 지난 2010년 30.9%였던 부양비는 2018년 기준 34.1% 까지 높아졌다.

최근 3년간 노년(65세 이상) 인구비는 매년 평균 0.6%P 증가했지만, 유소년(14세 이하) 인구비는 평균 0.3%P 감소했다. 또, 2014년을 기점으로 노년 인구가 유소년 인구를 넘어서며 그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시 인구의 자연증가도 감소 중이다.
1992년 14만5000여 명이던 출생자 수는 지난해 1만3000여 명으로 크게 줄었다.

시는 인구 구성의 중대한 변화가 벌어지고 있는 만큼, 이를 꾸준히 추적 분석해 맞춤형 정책개발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이번 조사·분석 결과를 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서울시 인구가 천만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처럼 급격한 인구변화에 따라 행정수요도 가파르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보다 면밀한 분석을 통해 관련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