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마켓컬리, 친환경 프로젝트 '올페이퍼챌린지' 시작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4 13:32

수정 2019.09.24 13:32

24일 열린 마켓컬리 기자간담회에서 김슬아 대표가 전략 발표를 하고 있다.
24일 열린 마켓컬리 기자간담회에서 김슬아 대표가 전략 발표를 하고 있다.

마켓컬리가 최근 유통가 친환경 열풍에 동참한다.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는 24일 서울 강남구 마켓컬리 사옥에서 '올페이퍼 챌린지' 기자간담회를 열고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로 모든 포장재를 전환하는 친환경 프로젝트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지금까지 마켓컬리는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의 패러다임을 정착시키기 위해 온 힘을 쏟아 왔다"며 "앞으로 모든 포장재를 종이로 전환해 나가는 한편, 회수한 종이 포장재를 재활용해 그 수익금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마켓컬리는 그간 유통업계의 친환경 바람에서 다소 비켜서 있었는데, 그 때문인지 '과대포장' 등 잡음이 있기도 했다.
마켓컬리는 이번 간담회를 기점으로 이같은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목표다.

마켓컬리는 우선 25일 주문 분부터 샛별배송의 냉동 제품 포장에 사용하는 스티로폼 박스를 친환경 종이 박스로 변경한다. 비닐 완충 포장재는 종이 완충 포장재로, 비닐 파우치와 지퍼백은 종이 파우치로, 박스테이프는 종이테이프로 바꿔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비닐 사용을 최소화한다. 아이스팩도 파손 테스트를 거쳐 안정성을 높인 100% 워터팩으로 변경 도입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마켓컬리는 기존 사용량 기준, 연간 750톤의 비닐과 2130톤의 스티로폼 감축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루 물동량 기준 샛별배송의 비중은 약 80%에 달해 단계별 도입에도 가시적인 감축 효과는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새로운 포장재로 '종이'를 선택한 것은 일회용이라도 재활용이 용이한 소재라는 점이어서다. 마켓컬리가 사용하는 종이 포장재는 내부 패키징팀에서 2016년부터 연구하고 실험을 거쳐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친환경 보냉 박스다.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로 제작되며, 2중 골판지를 사용한 공기층 구조를 활용해 보냉력을 높였다. 재활용에 적합한 특수코팅으로 습기에 강해 장시간 견고한 형태를 유지한다.

새롭게 도입되는 냉동 보냉 박스도 모든 조건에서 12시간 이상 영하 18도를 유지해 상품의 품질을 온전히 보전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자체적으로 103회의 테스트와, 1550여회에 달하는 모니터링을 거쳤다.

마켓컬리는 샛별배송 지역부터 종이 포장재를 먼저 도입하고, 배송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소요되는 택배 배송 지역은 더 완벽한 준비를 거쳐 포장재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오는 2021년까지 사용하는 모든 포장재를 종이 소재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페이퍼 챌린지'라는 이름을 붙인 프로젝트 답게 박스도 재활용한다. 고객은 배송받은 종이 박스를 문 앞에 내어놓고, 컬리는 다음 배송 시 회수해 폐지 재활용 업체에 판매한다.
수익금은 '트리플래닛'에 전달해 초등학교에 교실 숲을 조성하는 활동으로 연계된다. 마켓컬리와 트리플래닛과의 교실 숲 조성 프로젝트의 첫 주인공은 서울 성북구에 소재한 서울월곡초등학교다.


김 대표는 "마켓컬리는 2015년 국내 최초로 새벽배송을 도입하고, 공급자와 고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물류와 유통의 혁신에 주목해왔다"며 "지속가능한 유통을 향한 고민이 담긴 '올페이퍼 챌린지'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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