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 거제동 코오롱하늘채 부실시공 논란 … 예비입주자들 ‘분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6 18:12

수정 2019.09.26 18:12

사전점검서 하자 수백건 발견
코오롱글로벌, 보강공사 않고
감리보고서 없이 사용승인 신청
입주예정자 "하자 해결 전까지
준공허가·사용승인 절대 안돼"
지난 22일 부산 연제구 거제동의 신축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부실시공으로 인한 하자 문제를 제기하며 관할 구청의 사용승인을 결사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독자 제보
지난 22일 부산 연제구 거제동의 신축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부실시공으로 인한 하자 문제를 제기하며 관할 구청의 사용승인을 결사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독자 제보
최근 부산 연제구 거제동 한 신축 아파트의 사전점검 당시 아파트 곳곳에서 균열이나 누수, 타일 깨짐 등이 발견됐다. 독자 제보
최근 부산 연제구 거제동 한 신축 아파트의 사전점검 당시 아파트 곳곳에서 균열이나 누수, 타일 깨짐 등이 발견됐다. 독자 제보
이달 말 입주를 앞둔 부산 연제구 거제동의 한 아파트가 부실시공으로 인한 하자 논란에 휩싸였다. 입주예정자들은 "이 상태로는 절대 못 들어간다"면서 관할 행정기관에 준공허가를 결사반대하고 나서면서 당분간 진통이 예상된다.

최근 부산 연제구청에는 항의 전화 및 민원이 빚발치고 있다. 거제동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시공사 코오롱글로벌·660세대) 입주예정자들은 해당 아파트가 준공허가에 못 미치는 허술한 시공으로 곳곳에서 하자가 발견됐다며, 이달 말 예정된 준공검사 및 사용 승인을 저지하고 업체의 책임 있는 보강 공사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분양 당시 평균 3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는 지난달 30일과 9월 1일 이틀간에 걸쳐 입주자 사전점검을 진행했다.

당시 공정 집행률은 80%에 못 미친 상태에서 형식적으로 행사를 벌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해당 아파트의 각 세대 및 공용부에선 △누수 및 균열 현상 △테라코타 패널 자재 낙하 △창호 떨림 증상 등이 셀 수 없이 포착됐다.

입주민들은 각 세대 내부와 지하주차장과 더불어 현관, 복도 심지어는 비상계단까지 균열과 누수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또 흙을 구워서 만든 건축자재 테라코타 패널이 고정상태 불량으로 인해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창문과 창틀이 고정되지 않아 불안정한 상태로 떨리는 모습도 나타났다.

한 입주예정자는 "처음 들어서서 본 순간 참담한 심정이었다"면서 "1군 건설사라고 믿고 기다렸더니, 설렘이 배신감으로 변했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해당 아파트는 연제구청의 중재 하에 지난 16일 업체와 입주예정자들이 모여 간담회를 가졌다. 당시 예비입주자들은 보강공사와 책임자의 대책을 요구했다.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하고 몇 차례 집회도 벌였다. 그러나 업체를 믿었던 입주예정자들은 지난 22일 2차 사전점검에서 완전히 돌아섰다. 2차 사전점검에서도 개선된 사항은 크게 없었으며, 공용부와 세대 내에서 심각한 누수 현상까지 더해져 입주예정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코오롱글로벌의 무책임한 자세도 화를 키웠다. 이들은 22일 2차 사전점검을 앞두고, 지난 19일 구청을 상대로 준공점검 및 사용승인을 신청한 것이 드러났다. 당시 제출한 서류에는 감리보고서도 누락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서 보강공사를 약속해놓고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으며, 입주예정자와의 만남을 약속했던 19일에는 나타나지도 않았던 것.

현재 입주예정자들은 보강공사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절대 준공허가가 안된다며 결사 항전 태세를 보이고 있다.

최민준 연제구의원은 "가장 큰 문제는 건설사가 주민들과의 소통을 피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주민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이니 만큼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연제구청은 "현재 업체 측에 보강공사에 대한 계획서를 요청한 상태"라며 "아직 감리보고서가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을 하긴 이르다"라고 덧붙였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