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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쓰는 야구 기사]삼성 강민호, '고액 연봉'·'타격 부진' 그리고 '잡담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8 07:59

수정 2019.09.28 08:12

/사진=삼성 라이온즈
/사진=삼성 라이온즈
[파이낸셜뉴스] □본 기사는 삼성 라이온즈 및 야구팬인 경제지 기자가 팬의 입장에서 쓴 야구 기사입니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018년 시즌을 앞두고 강민호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다. 계약 규모는 4년 80억원으로 NC 다이노스가 양의지를 영입하기 전까지 포수 최대 금액이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 중반을 넘어가는 강민호의 성적은 어떻게 봐야 할까.

강민호 영입 당시 삼성 주전 포수 자리에 이지영이 있었다. 수비력을 기준으로 봤을 때 이지영이 강민호는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국가대표급은 아니었지만 한국시리즈 우승 등 포수 경험치가 강민호와 비교해 밀리지 않는다. 이처럼 수비력이 비슷해 포지션이 중복될 수 있음에도 강민호를 거액 FA로 영입한 것은 '타격' 때문이었다.

삼성에서 이지영은 좋은 포수는 맞지만 좋은 타자는 아니었다. 이지영의 통산 wRC+(조정득점생산력)는 68.0에 그친다. 더구나 강민호 영입 직전인 2017년 시즌 이지영의 wRC+는 46.3으로 커리어에서 두번째로 낮았다. 시기적으로 '타고' 시즌이 이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지영이 타격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웠다.

반면 강민호의 통산 wRC+는 114.6으로 평균을 상회하는 선수다. 2015년 시즌에는 wRC+가 164.9를 기록했다. 삼성의 FA 영입 직전 시즌에도 부진했다지만 강민호의 wRC+는 110.8로 평균 이상의 득점생산력을 보여줬다.

단순 포수 포지션 강화가 목적이었다면 강민호의 연봉 12억5000만원은 과도하게 비싼 측면이 있다. 중심 타선에 들어가서 팀의 득점 생산력을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에 삼성이 그만한 돈을 지불했던 것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봤을 때 2시즌 동안 강민호가 보여준 커리어는 실망스럽다. 팀이 원했던 중심타선 강화를 해주지 못하고 하위타순에 배치됐다. 110~140 수준이었던 wRC+ 90대로 뚝 떨어졌다. 특히 올 시즌은 타율(0.234)이나 OPS(출루율+장타율·0.719), 타점(45),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1.80) 등 어느 지표로 봐도 '커리어 로우'에 가까운 성적을 거뒀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사진=삼성 라이온즈
올 시즌 더욱 아쉬운 부분은 이른바 '잡담사'가 나오는 등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 있다. 지난 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6회초 2루 주자 강민호는 유격수 신본기와 잡담을 나누다 투수 김건국의 견제구에 걸려 아웃되었다. 팀의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가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역사에 남을 본헤드 플레이의 장본인이 됐다.

포수는 특수 포지션인 만큼 수비에서 역할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투수와 수비를 이끌어야 하는 포지션의 특성을 고려하면 타격이 부진한 포수를 이해해 줄 수 있다. 하지만 강민호의 경우 수비를 잘한다고 해도 타격이 부진할 경우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거액의 FA 영입의 이유가 수비보다는 팀 타선 강화에 있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선수의 가치는 연봉으로 책정된다. 강민호는 삼성 팀 내 1위 연봉자다.
강민호가 삼성에서 역할은 연봉 1위 선수다운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

강민호에게 삼성에서 남은 계약 기간은 2년이다.
남은 기간 몸값을 다 하기 위해서는 타격에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