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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보수당 재집권…녹색당과 연정 유력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30 11:27

수정 2019.09.30 11:27

Former Austrian chancellor and top candidate of the Austrian People's Party, OEVP, Sebastian Kurz waves to his supporters in Vienna, Austria, Sunday, Sept. 29, 2019. (AP Photo/Matthias Schrader)
Former Austrian chancellor and top candidate of the Austrian People's Party, OEVP, Sebastian Kurz waves to his supporters in Vienna, Austria, Sunday, Sept. 29, 2019. (AP Photo/Matthias Schrader)
[파이낸셜뉴스] 오스트리아 조기총선에서 보수당인 인민당이 재집권에 성공했다. 과반 달성에는 실패해 이번에는 녹색당과 연정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스캔들에 휘말린 이전 연정 파트너인 극우 자유당은 득표율이 10%포인트 가까이 급감했고, 오랫동안 집권했던 전통의 중도 좌파 사민당은 종전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에서 치러진 조기총선에서 세바스티안 쿠르츠(33) 전 총리가 이끄는 인민당이 승리를 거뒀다.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민당은 2017년 총선 당시에 비해 득표율이 5.7%포인트 올라 37.1% 지지율을 기록했다.

인민당과 연합해 정권을 구성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녹색당은 출구조사에서 14% 득표율을 기록했다.


유럽 다른 나라에서처럼 오스트리아 유권자들 역시 녹색당 핵심 정책 어젠다인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을 높이며 녹색당에 표를 모아줬다.

2년전인 2017년 총선에서 의회 진입에 실패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반면 스캔들로 인한 연정 붕괴로 이번 조기총선을 초래했던 반이민을 내걸고 있는 극우 정당 자유당은 대패했다.

2017년에 비해 득표율이 10% 가까이 빠지면서 16.1%를 얻는데 그쳐 정당 지지율이 3위로 내려앉았다.

자유당을 오랫동안 이끌어 왔던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케의 스캔들이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은데 따른 것이다.

슈트라케는 2년전 스페인 관광명소인 이비사 섬에서 열린 술자리에서 러시아 재벌의 조카로 알려진 여성에게 찝적거리는 동영상이 독일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당수에서 물러났고, 이때문에 연정마저 붕괴됐다.

오스트리아는 6월 이후 과도정부가 통치해왔고 이번에 조기총선이 치러졌다.

오스트리아 유권자들을 강하게 끌어당겼던 반이민 정책이 이번 선거에서는 별다른 울림을 얻지 못했다.

오랫동안 집권해왔던 전통의 명가 중도좌파인 사민당은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유럽의 좌파 퇴조 흐름이 재확인된 셈이다.

사민당은 출구조사 결과 득표율이 2017년 총선 당시에 비해 5%포인트 넘게 빠진 21.7%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비록 득표율로는 2위를 기록해 인민당이 연정구성에 실패할 경우 연정을 통한 집권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득표율이 이전에 비해 바닥을 기고 있다.


한편 친기업 성향으로 제1당 인민당과 정치색이 비슷한 네오스는 득표율이 7.8%에 그쳐 쿠르츠의 연정 참여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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