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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레이크힐스용인CC·안성GC 매각 ‘4파전’ 강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30 08:48

수정 2019.09.3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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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조율 실패, 내달 18일 관계인집회서 표대결…부결 불가피
미래가치 당겨오는 과도한 이용권 발행案 부실 골프장 우려도
[fn마켓워치]레이크힐스용인CC·안성GC 매각 ‘4파전’ 강행
[파이낸셜뉴스] 레이크힐스용인컨트리클럽(CC)와 레이크힐스안성골프클럽(GC)을 운영하는 '일송개발' 매각이 결국 4파전으로 진행된다. 지난 23일 400여명의 채권자들이 설명회 자리에서 모였지만, 의견 조율에 실패했다.

결국 내달 중순에 열리는 관계인집회에서 표 대결로 결정된다. 담보권을 가진 채권자의 75%, 일반채권자의 66.7%이상이 동의를 얻어야 회생계획안이 통과되는 만큼 이대로는 부결이 불가피하다.

9월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0월 18일에 열리는 일송개발 관계인집회에 4개 회생계획안이 그대로 상정된다.

일송개발의 존속형 회생계획안에 일부 회원 등 채권자들의 반대 의견이 거세기 때문이다.

일송개발은 KB증권과 골프존카운티로부터 1700억원 규모 DIP금융을 유치하고, 골프존에 위탁 운영하는 안을 제시했다.

반면 중견 건설사 한림건설은 회원비상대책위원회와 손잡고 2300억원을 베팅했다. 라마다서울 호텔, 양평TPC등을 보유한 라미드그룹은 2100억원을, 건설공제조합 측인 에이치에프에스팔사 유동화 전문회사는 2000억원을 M&A 대금으로 제시했다.

문제는 회원 채권자의 동의율을 확보하기 위해 과도하게 제시된 골프장 이용 쿠폰 발행안이다. 일송개발 골프장 사용이 가능한 리조트회원권을 보유한 채권자로 구성된 입회보증금 채권 1440억원을 보유한 회원들이 대상이다.

기존 회원들이 골프장을 추가로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인 만큼, 미래가치를 당겨와 부실 골프장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송개발은 이용권을 259억원 규모로 제공키로 했다. 반면 라미드그룹은 586억원, 건설공제조합 측은 179억원, 322억원을 제시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나친 이용권 발행을 통한 회생계획의 변제율 상향은 추후 현금매출의 급감, 이용권소지자의 이용권 소진율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일정부분을 초과해 발행하는 이용권의 경우 이용자가 전부 이용하지 못하고 소멸될 뿐만 아니라 향후 골프장의 현금매출의 감소, 이용권 소지자 외 이용횟수 감소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이용권 발행과 잔여 이용권의 소멸을 내용으로 하는 회생계획안은 높은 변제율로 보이기 위한 위장으로 볼 수 있다”며 “일부 회생계획안은 상거래채권자는 출자전환 후 출자된 지분이 소멸되지만 일부 채권자에 한해 억지로 변제율을 높이기 위해서 이용할 수 없는 이용권을 변제하는 계획을 수립해 채권자간 변제의 형평성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일송개발은 레이크힐스용인CC와 레이크힐스안성(GC를 운영하는 곳이다. 레이크힐스리조트그룹이 1983년 골프장 사업을 위해 설립했다.


앞서 일송개발은 1990년 4월 레이크힐스용인CC 부지를 매입하고, 1998년 이 자리에 27홀 규모의 회원제 골프장인 레이크힐스용인CC를 열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