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볼턴 "김정은 핵무기 포기 없다"…트럼프 대북정책 반박

뉴시스

입력 2019.10.01 01:03

수정 2019.10.01 01:03

경질 이후 첫 공식석상 발표서 작심 발언 "미국, 더 늦기 전에 행동 취해야" 경고
【워싱턴=AP/뉴시스】 30일(현지시간)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국 안보 관련 행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현 상황에서는 결코 자발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9.10.1.
【워싱턴=AP/뉴시스】 30일(현지시간)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국 안보 관련 행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현 상황에서는 결코 자발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9.10.1.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의 핵포기 가능성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미국 언론들은 볼턴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중앙일보가 주관한 한국 안보 관련 행사에 참석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현 상황에서는 결코 자발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AP통신은 지난 10일 경질된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등장한 볼턴이 북한과 미국의 회담에 큰 진전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CNN은 볼턴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先) 핵폐기-후(後)보상'이라는 대북 정책에 강한 반대 의사를 표현했다고 해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볼턴이 드디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중대한 경고를 했다"고 보도했다.

볼턴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행사에서 자신의 퇴임을 시사하며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돼 기쁘다. 북한 지도부는 내가 오늘 여기에 개인적인 자격으로 선 것을 기뻐하고 있을 것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작심한 듯 "내가 북한의 핵이 국제 평화와 안보에 가하는 심각하고, 날로 커지는 위협에 대해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시작한다면 그들의 기쁨은 조금 덜할 것이다"고 말을 이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선(先) 핵폐기-후(後)보상이라는 '리비아 모델'을 언급하며 "실용적이지만 어렵다.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내가 더 나쁘게 보는 점은 그들이 핵 문제의 해결점에 도달하고 있는 것처럼 가장하는 것이다"면서 "이는 북한에 충분한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며 북한 체제의 생명줄을 늘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볼턴은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유지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고 언급하며 이는 "세계를 위협하는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이다"고 설명했다.

볼턴은 또 북한과의 현 상황을 "고전적인 대치상황"이라고 묘사하며 "북한은 우리가 그들에게 줄 준비가 되어서는 안 되는 어떤 것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미국에 요구하고 있는 체제 안전 보장과 제제 완화 등을 일컫는 것으로 해석된다.

볼턴은 미국 만이 세계에서 핵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국가라며 너무 늦기 전에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은 그 자체로도 위험할 뿐더러 그들이 미사일을 다른 국가에 판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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