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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캐스팅보트' NC, 최성영 카드로 솔로몬의 지혜

뉴스1

입력 2019.10.01 07:00

수정 2019.10.01 07:00

NC 다이노스 최성영. /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NC 다이노스 최성영. /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난처한 캐스팅보트를 손에 쥔 NC 다이노스가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했다.

NC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우승팀이 가려지는 역사적인 경기다.

NC 입장이 매우 난처하다. 5위가 확정된 가운데 이틀 뒤 3일, 4위 LG 트윈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 그렇다고 우승팀이 가려지는 이날 두산전에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는 없다.

NC는 최선의 카드라 할 수 있는 최성영을 선발로 등판시킨다.
최성영은 두산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자랑하는 좌완투수. 올 시즌 최성영의 두산전 성적은 3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4.02이다.

평범해 보이는 성적이지만 지난달 24일 창원NC파크에서 4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것을 제외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잠실구장에서 두산을 상대했을 때 최성영의 평균자책점은 0.82(11이닝 1자책)에 불과하다.

7월31일 잠실에서 두산을 처음 상대한 최성영은 선발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5사사구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주자를 많이 내보내긴 했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며 팀의 8-4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이어 최성영은 9월11일 다시 잠실구장에서 두산전 선발로 나섰다. 결과는 7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 승리. NC는 두산을 4-0으로 완파했다. 당시 두산은 3연패에 빠지며 우승경쟁에서 멀어지기도 했다.

공이 빠르지 않은 최성영은 땅볼(58개)보다 뜬공(110개) 비율이 높다. 규격이 큰 잠실구장은 그런 최성영에게 특히나 유리한 조건이다. 타구장에서는 홈런이 될 수 있는 타구가 잠실에서는 뜬공으로 둔갑하기 때문이다.

NC 입장에서는 최성영을 두산전에 투입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최성영은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지 않는 5선발 요원이다. 당장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등판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 그러나 두산에게는 만만하지 않은 투수다.

LG와 마찬가지로 NC는 선발투수를 제외한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할 전망. LG는 지난 29일 두산전에 5선발급인 이우찬을 선발로 내세웠으나 야수들은 전원 주전으로 경기를 치렀다.


두산으로서도 까다로운 상대 최성영을 넘고 정정당당하게 자력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 개운하다. 김태형 감독은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총력전을 벌이겠다"고 공언했다.
세스 후랭코프가 최성영과 선발 맞대결을 벌이는 가운데 조쉬 린드블럼을 제외한 모든 투수가 불펜에 대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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