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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 열병식서 어떤 미사일 공개되나…미국 주목

뉴스1

입력 2019.10.01 07:58

수정 2019.10.01 09:48

둥펑 미사일이 탑재된 것으로 보이는 군용차 - 바이두 갈무리
둥펑 미사일이 탑재된 것으로 보이는 군용차 - 바이두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1일 거행되는 중국 국경절 천안문 열병식에서 어떤 미사일이 공개될지 미국이 긴장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이 1일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건국 70주년을 맞아 군사적 능력을 대외에 과시하기 위해 최신예 대륙간탄도탄(ICBM)인 ‘둥펑(東風)-41’을 공개하는 등 첨단 미사일을 대거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의 미사일이 태평양 전구에서 미국 지배력을 좀먹을 것이라고 보며 열병식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날 중국 인민해방군(이하 인민군)은 약 80분간 천안문 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벌인다.

이번 열병식에는 군인 1만5000명, 항공기 160대, 무기체계 및 장비 580여 점이 동원된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미사일이다.


해리 해리스 전 태평양 사령관은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열병식 준비과정을 지켜본 결과, 최신 ICBM인 둥펑-41이 최초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둥펑 미사일은 1997년부터 개발해 이미 실전 배치에 들어갔지만 2017·2018년 열병식에는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미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미중간 무역 및 군사적 대치가 고조된 올해는 다를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중앙군사위 차이즈쥔 소장은 지난달 24일 열병식 관련 기자회견서 “인민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둥펑-41공개를 강력 시사했다.

특히 미국은 둥펑-41 미사일을 주목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미사일보다 진일보한 미사일이기 때문이다. 둥펑-41의 사거리는 1만5000㎞로, 지구상 최장거리 미사일이다. 미국 대륙에 30분 내 도달할 수 있다.

특히 둥펑 미사일은 다탄두 미사일로 10개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미국의 주력 ICBM인 '미닛맨3 미사일'은 원래 3개의 탄두가 장착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나 구소련과 전략무기감축협정에 따라 하나의 탄두만 장착하고 있다.

중국은 전략무기감축협정에 참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다양한 미사일을 개발해 왔다.

특히 미국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중국이 최근 개발한 중단거리 미사일이다. 미국은 구소련과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을 맺고 그동안 중거리 미사일 개발을 중단해 왔다.

INF 조약은 1987년 12월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러시아) 공산당 서기장이 서명한 것으로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양국의 중·단거리 미사일을 모두 폐기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최근 미국은 INF 조약을 깨고 중거리 미사일 실험을 하고 있다.
이에 비해 중국은 그동안 꾸준히 중거리 미사일 전력을 증강해 왔다.

중국이 개발한 중거리 미사일은 미국의 아시아 동맹인 한국, 일본, 호주 등을 사정거리 안에 두고 있어 미국이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불필요하게 미국을 자극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상징적 미사일만 공개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중국이 건국 70주년을 맞아 이례적으로 미사일 전력을 대거 공개할 수도 있다며 천안문 열병식을 주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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