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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공급 충격에 당분간 물가상승률 0% 내외…디플레 징후 아냐"

뉴시스

입력 2019.10.01 08:30

수정 2019.10.01 08:30

김용범 기재부 1차관, 거시경제금융회의 모두발언
【서울=뉴시스】김용범 기획재정부 2차관이 30일 서울 남대문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제2기 혁신성장 자문위원 위촉행사 및 간담회’를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9.30.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용범 기획재정부 2차관이 30일 서울 남대문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제2기 혁신성장 자문위원 위촉행사 및 간담회’를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9.30.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장서우 기자 = 물가 정책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는 최근의 저(低)물가 상황을 '디플레이션(deflation,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광범위하게 물가가 하락하는 현상)'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이날 오전 8시께 정부서울청사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공급 측 충격에 의한 2~3개월 단기간에 걸친 물가 하락이 예상된다"면서도 "최근 몇 달간의 물가 흐름이 디플레이션의 징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4% 하락해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수점 한 자릿수에서 반올림하는 공식 수치로는 처음으로 마이너스였다.


김 차관은 "당분간은 작년 9~11월 물가가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농산물 가격 하락 등 공급 측 영향이 지속되면서 물가 상승률이 0% 내외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저효과가 완화되는 연말부터는 0% 중후반 수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해 유례없는 폭염과 늦여름까지 지속됐던 폭우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을 보면 8월엔 9.3%, 9월엔 14.9%로 급등세가 더 커졌다. 올해는 봄부터 여름까지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작황이 호조를 보여 8월 -11.4%, 9월 -13.8%로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농산물이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데 기여한 효과는 각각 -0.60%포인트(p), 9월 -0.76%p로 확대됐다.

국제유가도 기여한 바가 있다. 지난해 국제유가는 배럴당 8월엔 73달러, 9월 77달러까지 올랐지만, 올해 같은 기간엔 60달러 수준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석유류 가격 하락에 따른 물가 상승률 하락 효과는 8월 -0.17%p에서 9월 -0.26%p로 커졌다.

기저효과와 국제유가를 합한 공급 측 요인이 물가 하락에 기여한 정도는 8월 -0.77%p, 9월 -1.01%p로 계산됐다.


김 차관은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과거 4년 평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면 이번달 물가 상승률은 1%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suwu@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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