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가자지구 유일의 제약공장, 이스라엘 봉쇄로 존폐위기

뉴시스

입력 2019.10.01 08:45

수정 2019.10.01 08:45

【라말라(요르단강 서안)=AP/뉴시스】이스라엘군이 25일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의 유대인 정착촌에서 한 팔레스타인의 공격으로 인한 폭발로 17살 이스라엘 소녀가 숨지고 그녀의 부친 및 남동생이 부상한 사고 현장 인근에서 팔레스타인인의 승용차를 조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26일 새벽 이스라엘 남부를 겨냥해 3발의 로켓포 공격이 이뤄진 가자지구에 공습을 가한데 이어 가자지구로의 연료 이송을 절반으로 감축했다. 2019.8.26
【라말라(요르단강 서안)=AP/뉴시스】이스라엘군이 25일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의 유대인 정착촌에서 한 팔레스타인의 공격으로 인한 폭발로 17살 이스라엘 소녀가 숨지고 그녀의 부친 및 남동생이 부상한 사고 현장 인근에서 팔레스타인인의 승용차를 조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26일 새벽 이스라엘 남부를 겨냥해 3발의 로켓포 공격이 이뤄진 가자지구에 공습을 가한데 이어 가자지구로의 연료 이송을 절반으로 감축했다. 2019.8.26
【가자지구= 신화/뉴시스】차미례 기자 = 가자지구의 유일한 제약회사 공장이 이스라엘의 12년간에 걸친 팔레스타인 해안선에 대한 봉쇄로 경제가 악화되면서 존폐위기에 처해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공장은 1994년 중동지역의 제약 및 화장품 제조회사 (Middle East Pharmaceutical and Cosmetics Laboratories Ltd)가 건설한 것이지만, 정작 생산은 1999년에야 시작되었다.


이 회사의 마르완 알-아스탈 회장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 이 공장은 약품 생산을 위한 국제적 기준에 맞는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직원 60명 가운데 3분의 2가 약사이고 그 동안 다양한 약품을 생산해왔다. 제품 대부분은 국내 시장에서 소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의 어려운 상황과 경제난을 감안해서 주민들을 돕기 위해 약품 가격의 마진을 최소한으로 책정해 판매해 왔다면서 "이제는 경제난과 이스라엘의 봉쇄 때문에 회사의 사업이 완전히 끝장이 나게 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도 공장은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계속 중이며 현재 내수 시장에 13종의 필수 약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알-아스탈 회장은 설명했다. 그 동안 서안지구와 알제리까지 수출하던 약품들 가운데 최소의 수익을 낼 수 있는 몇가지만 중점적으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그에 따르면 이 공장이 지속되기 가장 어려운 이유는 이스라엘 군이 끊임없이 공장을 공격하고 있기 때문이며, 한 때는 이스라엘군의 침공으로 3개월이나 연속해서 군대에 점령당한 적도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2003년 가자 북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반군과 전투를 벌일 때부터 이 곳 공장을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최근에는 공습까지 가해지면서 공장이 부분적으로 파괴될 때마다 생산 라인을 멈추고 대피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특히 2007년부터 시작된 이스라엘군의 항구 및 해안 봉쇄로 공장의 생산 약품이 한 때 80%나 줄어든 적도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특히 무슬림의 하마스 조직이 마무드 아바스 자치수반의 정부군을 축출해서 서안지구로 몰아내고 북부를 점령한 이후로 봉쇄는 더욱 심해졌다.

이로 인해 가자지구의 2018년 실업률은 전년도의 44%에서 52%로 급증했다.
이 때문에 가자주민의 일당 수입액은 겨우 2달러이고 인구의 85%는 빈곤층에 속해 있다. 지금도 이스라엘의 봉쇄로 400가지 품목의 제조원료와 수입품이 가자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으 2014년 격전으로 파괴된 공장들의 재건이나 보수도 요원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약업 역시 원료 공급의 부족으로 생산량이 갈수록 줄어들었고 그 나마 가자에 도착하는 원료의 공급이 너무도 느려서 제품 생산을 늘리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알-아스탈은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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