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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北, 자발적 핵포기 안해..점점 더 위험해져"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1 09:00

수정 2019.10.01 09:01

경질 20일만에 강연서 북핵 문제 언급한 볼턴
北 스스로 핵포기? "30년 경력상 그런일 없을 것"
핵확산 가능성도 우려..미국만이 막을 수 있어
【워싱턴=AP/뉴시스】 30일(현지시간)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국 안보 관련 행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현 상황에서는 결코 자발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9.10.1. /사진=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 30일(현지시간)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국 안보 관련 행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현 상황에서는 결코 자발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9.10.1.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안보 책사였다 경질된 존 볼턴 전(前)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은 결코 자발적으로 핵 포기를 하지 않을 것이고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한 볼턴 전 보좌관은 공개강연 무대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된 개인적 견해를 밝혔다.
경질이 이뤄진 지 20일 만으로 이날 볼턴 보좌관은 북핵 문제 전반에 대해 설명하며 우려감을 드러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자발적으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제재 해제를 통해 시간을 벌면서 핵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북한의 '시간 끌기' 전략에 대해 꼬집은 것이다.

그는 북한의 핵 능력 자체도 위험하지만 북한이 핵 기술을 수출해 핵 능력을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위험하다고 평가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핵 확산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면서 "핵 월마트·아마존, A.Q 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압둘 카디르 칸 박사는 파키스탄의 핵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인물로 파키스탄 핵 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다. 칸 박사는 1990년대 북한과 핵·미사일 기술 협력에 참여했고 북한, 리비아, 이란 등에 핵무기 기술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핵 능력과 미사일 기술을 팔아넘겨 국제 테러리스트 조직이나 독재국가가 핵무기와 투발수단을 갖게 되는 상황은 미국이 안보상 가장 우려하는 위협 중 하나다. 그러면서 볼턴 전 보좌관은 "전 세계에서 핵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나라는 미국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강연 이후 질의응답에서도 "30년 동안 이 문제를 지켜봤던 개인적 관점에서 볼 때 북한이 자발적으로 핵을 포기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비핵화를 한다면 북한은 강력하고 철저한 사찰에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북한은 '모든 국제 협정을 위반하는 정부'기 때문에 "북한 정권의 신뢰도를 고려하면 미국은 어떤 합의를 하더라도 실제 검증을 해야한다"면서 북한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는 "그가 나라를 완전히 장악했고, 나는 그것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다"라면서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군부와의 관계 등 많은 의문이 있었지만 결국 정권을 장악해 통제하며 직접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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