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공급축소 日항공노선 78개에 달해…8월초 대비 20여개 추가

뉴스1

입력 2019.10.01 09:49

수정 2019.10.01 09:49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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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전략물자 수출 간소화 대상인 백색국가 명단(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결정한 2일 김포국제공항 일본항공 탑승 수속창구가 국적기 탑승창구와는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9.8.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일본 정부가 전략물자 수출 간소화 대상인 백색국가 명단(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결정한 2일 김포국제공항 일본항공 탑승 수속창구가 국적기 탑승창구와는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9.8.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보이콧 재팬' 여파로 항공사들이 공급을 축소한 일본 노선이 80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항공사들은 수요 감소를 반영해 동계시즌에도 공급 축소 기조를 이어가거나 추가로 더 축소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통상 항공사들은 동계스케줄 편성상 일본 노선은 줄이는 대신 겨울 성수기 지역인 동남아 등의 항공편 공급을 늘려왔다. 다만, 올해는 '보이콧 재팬' 여파로 수요가 더욱 부진해 동계시즌 일본 노선 공급은 예년보다 더 많이 축소될 것이란 관측이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 8곳이 일본 불매 운동 여파로 공급 축소에 나선 노선만 78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이콧 재팬 움직임이 본격화된 지난 8월초 항공사들이 밝힌 감축 계획과 비교하면 20여개 노선이 추가됐다.

티웨이항공이 15개로 가장 많았고 대한항공도 14개 노선에 대해 공급을 줄였다. 이스타항공은 12개, 에어부산이 10개 노선을 대상으로 공급감축에 나섰다. 제주항공과 진어에는 각각 9개 노선이 감축 대상이며, 에어서울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5개, 4개로 나타났다.

공급 축소 운항은 대부분 동계스케줄 시작 전인 10월26일까지다. 대한항공과 이스타항공 등의 일부 노선은 동계스케줄에도 공급 축소가 이어진다.

일본 노선 공급 축소의 배경은 일본 경제보복 조치로 촉발된 일본 여행 보이콧으로 인한 수요급감 때문이다. 실제 지난 8월 한 달간 항공통계를 분석 결과, 국내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여객수는 총 132만9547명으로 전년 동기(172만1564명)에 비해 22.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들은 동계스케줄이 시작되는 10월27일부터 내년 3월28일까지 현행 일본 노선 감축 계획을 유지하거나 추가 공급 축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이스타항공은 감편 결정을 내린 인천~가고시마 노선 감편을 동계스케줄이 끝나는 3월28일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역시 감편 결정을 내린 인천~오사카·후쿠오카 노선에 대해선 11월 중 2~3주가량 운휴에 들어간다.

일본 노선 공급을 가장 많이 줄인 티웨이항공도 동계스케줄에서 추가 공급 축소를 검토 중이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은 아직 동계스케줄 편성을 검토 중으로 일단 현재 추진 중인 노선 축소 계획을 유지하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통상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주로 하계스케줄에 주력으로 공급했던 일본 등의 노선 공급을 줄이고, 겨울철 성수기 지역인 동남아 노선은 증편해 노선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왔다.

이 때문에 애초에 동계스케줄에 일본 노선을 증편해야할 이유는 많지 않다. 다만, 올해는 '보이콧 재팬' 이슈가 끼어 지난해 동계스케줄과 비교했을 때 일본 노선 공급을 더 줄이는 쪽으로 운영 방향을 잡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는 최근 들어 LCC들이 일본 노선 대체지로 대만, 중국 등 중화권과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으로 잇따라 신규취항 및 증편에 나서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제주항공은 10월부터 인천~하얼빈에 신규 취항한다. 또 지난달부터는 인천발 코타키나발루·마카오·가오슝·치앙마이 등 노선을 증편 운항하고 있다. 티웨이항공도 이달부터 부산~가오슝, 부산~타이중, 인천~타이중 노선을 증편했고, 10월에는 인천~보라카이, 대구~보라카이 노선을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

또 에어서울은 오는 12월부터 인천~하노이·나트랑 노선을 새롭게 띄우고 에어부산도 10울27일부터 부산~보라카이 운항을 시작한다.

다만, 기존 감축 계획대로 동계스케줄에 모든 일본 노선의 공급축소가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에어부산은 12월23일부터 감편했던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을 내년 3월28일까지 재개하고 이스타항공 역시 12월1일부터 3월28일까지 인천~삿포로·오키나와 노선 운항을 한시적으로 재개한다.


해당 지역은 일본 지역 중 겨울철 여행 수요가 높았던 곳으로 겨울 방학 시즌을 맞아 일정기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이들 회사측 설명이다. 대한항공측도 기존 감축 계획과는 별개로 동계스케줄에 증편하는 일본 노선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황을 계속 지켜보며 노선을 조절할 계획이지만 현재로선 추가 공급 축소를 검토 중"이라며 "올해는 항공업황이 워낙 안좋고 일본 이슈까지 첨가돼 항공사들 전반적으로 일본 노선의 리스크를 줄이는 쪽으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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