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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차관 "경제 성장 여전히 2%대…디플레라 보기엔 근거없어"

뉴시스

입력 2019.10.01 10:05

수정 2019.10.01 10:05

"자산가격 급격한 변동 가능성 낮아…기대인플레이션도 2%대 유지중" "성장률 목표치 달성에 총력…부동산 가격 상승세 관계부처간 공유해"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물가 동향 등 경제,금융시장 여건과 대내외 리스크를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201910.01.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물가 동향 등 경제,금융시장 여건과 대내외 리스크를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201910.01. mangusta@newsis.com
【세종=뉴시스】장서우 기자 =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1일 "'디플레이션(deflation)'이라 하기엔 마이너스 성장이 동반돼야 하는데, 우리 경제는 여전히 2%대로 성장하고 있어 물가 하락이 침체와 동시에 일어나고 있지 않다"며 최근의 저(低)물가 상황을 디플레이션이라 단정 짓기엔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 뒤 "몇 달 안에 그칠 가능성이 크고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엔 정상적인 물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디플레이션은 몇 년에 걸쳐 자산가격 (하락)과 동시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의 경우 자산가격의 급격한 변동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도 분석했다.

그는 또 "민간 주체들의 미래 소비 계획이 아주 많이 위축돼 소비나 투자를 미래로 이연하는 현상이 만연돼 있는 것을 디플레이션이라 하는데, 지금 우리 경제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고 보려면 기대인플레이션이 마이너스로 떨어져야 하지만, 2%대를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수요 측 요인이 다소 약하긴 하지만, 5~10년 긴 흐름에서 볼 땐 지난해 기상 여건에 따른 기저효과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강조하며 소비 위축이 동반되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재차 일축했다.

정부는 기저효과, 농산물 가격 하락 등 공급 충격으로 오는 11월까지는 마이너스 물가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차관은 "올해 12월이나 내년 1월이 되면 물가 상승률은 다시 플러스로 회복될 것"이라며 "한국은행이 1990년 이후 각 나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3개월 잠시 물가가 0%대를 기록하다 회복되는 현상이 여러 나라에서 국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그런 케이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존 예측치인 2.2% 성장도 쉽지 않다고 언급한 가운데, 기재부는 소비를 비롯한 경제의 성장 경로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차관은 "경제 전체의 수요 활력을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민간 소비의 활력을 되찾는 방법이기도 하다"며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는 데 총력을 다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차원에서 걱정해야 할 요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럴 때일수록 정부는 여러 정책 여력을 동원해 경제 활력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자기실현적인 과도한 심리 위축은 경제 주체들의 소비와 투자를 더욱 미뤄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한편 최근 부동산 가격과 관련, 김 차관은 "최근 상승세가 빨라지는 모습"이라며 "그 기조하에 관계 부처가 상황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정부는 부동산 가격을 낮추려 한다기보다는 부동산 가격의 이상 급등 현상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을 점검하기 위한 회의를 지난주에 이어 오늘 오후에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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