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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 마이너스 물가, 기재차관 "연말엔 오른다" 장담(종합)

뉴스1

입력 2019.10.01 10:20

수정 2019.10.01 11:35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서영빈 기자 =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1일 물가상승률이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대해 "기재부가 예상하기로는 11월까지 마이너스 0%대를 유지하다가 회복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날 통계청은 '9월 소비자물가동향'을 통해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0.4% 하락해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 증감률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지나친 저물가 현상은 디플레이션(경기침체)의 징조가 될 수 있어 김 차관이 이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밝힌 것인데, 김 차관은 기재부와 한국은행 모두 연말에 물가가 다시 정상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반복해서 말했다.


이 같은 예측을 내놓으며 김 차관이 제시한 근거는 Δ한은 조사결과 Δ2%대 경제성장률 유지 등이다.

김 차관은 "한은이 1990년 이후 각 나라들의 경우를 쭉 분석한 것을 보면 2~3개월간 잠시 물가가 0%대를 보였다가 회복되는 현상이 국제적으로 여러 나라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그런 단기 (물가하락)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주열 한은 총재도 연말이 되면 (물가가) 다시 플러스(+)로 회복될 거라고 했다. (기재부도) 같은 인식"이라며 "녹록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경제활력수단을 총동원해서 활력을 잃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 차관은 "디플레이션이라고 하려면 마이너스 성장률이 함께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2%대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경험해보지 못한 0% 물가를 경험하고 있지만 몇달 간(의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많고 연말이나 내년 초엔 정상적 물가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기재부는 올해 2.4%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예견한 바 있으나 최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를 비롯한 여러 경제 기관·전문가들이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2%대 초반으로 수정하고 있다. 어제(9월30일)는 이주열 총재도 나서서 "올해 성장률 2.2% 달성이 녹록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총재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김 차관은 "정부 입장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 차관은 8월의 이례적 마이너스 물가상승에 대해 Δ농산물가격 하락 Δ국제유가 하락 Δ무상교육·복지정책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고 설명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작년 유례없는 폭염과 늦여름까지 지속된 폭우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지만 올해는 봄부터 여름까지 온화한 날씨로 작황호조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하락해 물가상승률을 낮췄다"며 "국제유가는 금년 8~9월에 60달러 수준으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물가상승률 하락 효과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책적 요인으로는 건강보험 적용확대, 하반기에 시행된 무상교육 등 복지정책 확대로 가계 부담이 감소돼 추가적 물가상승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이날 "1965년 이후 최초로 9월 물가가 마이너스를 보임에 따라 일각에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며 "물가수준이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광범위하게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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