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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사건 이춘재 자백 스모킹 건…프로파일러·목격자 진술 결정적

뉴스1

입력 2019.10.01 22:49

수정 2019.10.01 22:58

25일 오후 MBC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의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MBC캡쳐) 2019.9.25/뉴스1
25일 오후 MBC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의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MBC캡쳐) 2019.9.25/뉴스1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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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뉴스1) 이윤희 기자,유재규 기자 =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춘재(56)가 범행을 자백했다. 화성 사건 외에도 5건의 추가 범행이 더 있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지난달 18일부터 이어진 대면조사에서 자신의 범행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온 이씨가 어떠한 심경 변화가 있어 범행 사실을 인정했는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1일 경기남부경찰청은 이씨의 자백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자백을 하기 시작했다"면서 "(이춘재)자백의 신빙성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의 자백을 이끌어 내기 위해 수사관과 프로파일러를 이씨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에 보내 총 9차례 대면조사에 나섰고, 결국 이날 그의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은 화성사건 5·7·9차 피해여성 유류품에서 나온 DNA와 50대 남성의 DNA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처제를 강간·살해한 혐의로 무기 징역형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 25년째 수감 중인 이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하고 수사를 벌여 왔다.

하지만 계속된 이씨와의 대면조사는 불발로 돌아갔고, 수사는 난항을 거듭했다.

경찰은 수사인력을 보강했다. 경기남부청 소속 프로파일러 3명 외에 전국의 유능한 프로파일러 6명을 추가 투입한데 이어서 법 최면가를 전담팀에 합류시켰다.

수사범위도 확대했다. 화성사건 외에 화성지역 인근에서 벌어진 유사사건에 대해서도 파헤치기 시작했다. 이춘재와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서였다.

7차 사건이 터진 이후 용의자 몽타주 작성에 결정적 역할을 한 버스안내양 엄씨를 찾아 "이씨의 얼굴이 범인이 맞다"는 최면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이씨를 다시 압박하기 시작했고, 9차 대면조사가 있은 이날 오후 이씨의 자백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화성사건 10건 중 모방범죄로 결론난 8차 사건을 제외하고도 5건의 추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자백도 받아냈다.

경찰의 집요한 수사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란 자체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화성사건에 투입됐던 한 경찰 관계자는 "경찰의 수사범위 확대, 목격자 진술 확보 등이 1급 모범수로 분류돼 가석방을 노린 이씨의 심경 변화를 주는 데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남부청 수사 전담팀 관계자는 “현재 자백 건수와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자백내용에 대한 수사기록 검토, 관련자 수사 등으로 자백의 임의성, 신빙성, 객관성 등을 확인하여 수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2일 오전 긴급 브리핑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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