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세계 반도체 '좋은날' 언제오나…매출 8개월 연속 감소

뉴스1

입력 2019.10.02 07:00

수정 2019.10.02 07:00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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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지난 8월 글로벌 반도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하며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액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10개월 연속 쪼그라들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 하락세는 진정 국면이지만 4분기에 D램값이 추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2일 국제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와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세계 반도체 매출액은 342억달러(약 41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약 407억달러와 비교해 15.9% 감소한 수치다.
한달 전인 지난 7월(약 334억달러)보다는 2.5% 증가했다.

존 뉴퍼 SIA 회장은 "전세계 반도체 매출이 2018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적은 편이지만 월별 매출은 지난 7월부터 두달 연속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WSTS가 발표하는 세계 월별 반도체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 7월엔 약 334억달러로 전월(6월) 대비 1.7% 증가했으며 8월에도 전월보다 2.5% 늘었다.

'전월' 대비로는 2개월 연속 상승세이지만 계절적 요인을 제외하기 위해 '전년 동기' 대비로 살펴보면 올해 반도체 시장의 불황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WSTS에 따르면 올 1월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약 355억달러로 2018년 1월과 비교해 5.7% 줄어든 수치다.

이후에도 Δ2월 329억달러(-10.6%) Δ3월 323억달러(-13%) Δ4월 321억달러(-14.6%) Δ5월 331억달러(-14.6%) Δ6월 327억달러(-16.8%) Δ7월 334억달러(-15.5%) Δ8월 342억달러(-15.9%) 등으로 8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특히 6월 이후부턴 계속해서 전년 대비 감소폭이 15%를 웃돌고 있다.

올들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쪼그라드는 결정적 이유는 2017~2018년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메모리 시장의 '다운턴'과 직결돼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메모리 대표 제품인 D램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9월과 비교해 경우 50% 이상 하락했다. 평균판매가격(ASP)이 하락하다 보니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물량을 판매하더라도 제조사들의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세계에서 메모리 생산 및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액 감소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반도체 수출액은 85억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5%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연간으로 1267억달러로 전년 대비 29.4% 증가하며 단일 품목 사상 최대 기록을 작성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IT업체들의 데이터서버 투자 감소, 스마트 디바이스 수요 정체 등의 영향으로 메모리 가격이 급락의 타격이 연말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2018년 12월에 월간 반도체 수출액이 약 8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한 이후 Δ1월(-23.4%) Δ2월(-24.8%) Δ3월(-16.7%) Δ4월(-13.8%) Δ5월(-30.5%) Δ6월(-25.6%) Δ7월(-28.1%) Δ8월(-30.7%) Δ9월(-31.5%) 등 10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가 이어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발 수출규제 등의 업황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가 여전히 고객사들의 수요 확대가 크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영향"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으 올 하반기에도 D램 가격이 계속해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D램 가격 하락폭은 3분기에 -18%, 4분기에 -1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양호한 수요에도 D램 가격 하락폭이 줄지 않는 것은 공급 증가 때문"이라고 했다.

최근 2분기 실적발표를 마친 세계 3위 메모리 업체인 미국의 마이크론이 내년 1분기 영업이익 5억4500만달러를 가이던스로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의 컨센서스(잠정치 평균)를 하회하는 수준이기도 하다.
아울러 마이크론의 내년 설비투자 규모가 70억~80억달러로 올해보다 19~29%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한 것도 반도체 장비 업계에 악재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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