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북서울미술관에 '프듀X' 엑스원 김우석 광고판이…왜?

뉴스1

입력 2019.10.02 07:00

수정 2019.10.02 07:00

@blue1027_ '아이돌 지하철 광고'.© 뉴스1 이기림 기자
@blue1027_ '아이돌 지하철 광고'.© 뉴스1 이기림 기자


전시1 '명동싸롱과 1950년대 카메라당' 전경. 명동이란 공간이 전쟁에 의해 강제적, 물리적으로 재편되는 과정을 그려볼 수 있다.© 뉴스1 이기림 기자
전시1 '명동싸롱과 1950년대 카메라당' 전경. 명동이란 공간이 전쟁에 의해 강제적, 물리적으로 재편되는 과정을 그려볼 수 있다.© 뉴스1 이기림 기자


사진작가 무궁화소녀(본명 박수연)의 작품들. 평범한 사람들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포착하고 그들을 재발견해내고자 했다.© 뉴스1 이기림 기자
사진작가 무궁화소녀(본명 박수연)의 작품들. 평범한 사람들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포착하고 그들을 재발견해내고자 했다.© 뉴스1 이기림 기자


사진작가 황예지의 작품들. 동시대 여성창작자들과 함께 이미지 안에서 여성의 몸을 대하는 태도, 그에 따른 불편함에 대해 살펴봤다.© 뉴스1 이기림 기자
사진작가 황예지의 작품들. 동시대 여성창작자들과 함께 이미지 안에서 여성의 몸을 대하는 태도, 그에 따른 불편함에 대해 살펴봤다.
© 뉴스1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19 서울사진축제'가 개막한 1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1전시실. 이곳에는 '프로듀스X101'을 통해 데뷔한 아이돌그룹 엑스원(X1) 김우석의 사진이 걸려 있다. 프로듀스X101은 국민투표를 통해 가수로 데뷔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사진에는 김우석에게 투표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사진은 실제 강남구청역에서 사용된 광고다.

최근 아이돌 팬들은 이같이 좋아하는 가수를 위해 직접 그들의 모습을 촬영해 주도적으로 광고를 제작한다. 과거에는 아이돌 문화 소비자에 그쳤지만, 지금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대중에게 알리는 기획자이자 생산자가 된 것이다.

권혜인 북서울미술관 큐레이터는 이날 "오늘날 사진에 어떤 특별한 지점이 있는지, 새로운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살펴보다가 방탄소년단(BTS)이라는 키워드를 찾게 됐다"며 "중소기획사 아이돌이 세계적으로 성공하기까지 그들의 팬인 아미(ARMY)의 영향력이 컸는데 이를 매개한 부분이 사진이었다"고 말했다.

권 큐레이터는 "사진이란 매체의 기술적 가능성과 개인의 욕구가 결합돼 새로운 유통형태를 만들었고, 우리가 BTS 시대에 살고 있다는 걸 느끼게 했다"며 동시대 사진의 모습과 의미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러브 유어셀프'라는 이름으로 전시가 진행 중인 1전시실에는 기슬기, 김도균, 김문독, 김신욱, 무궁화소녀, 문형조, 박동균, 송예환, 숄림, 안성석, 파트타임스위트, 불꽃페미액션 등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관음적으로 소비되는 여성 이미지에 대항하는 방식부터 위키피디아(사용자 참여의 온라인 백과사전) 세계처럼 사진으로 이뤄진 열려있고 확장된 세계까지 동시대 사진에 대한 생각들이 작품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에 앞서 1950년대 서울 명동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한국 사진계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프로젝트갤러리 1, 2에서 열리는 아카이브 전시 '명동싸롱과 1950년대 카메라당(일제강점기 때 아마추어사진가를 부르는 말)'이 그것이다. 성두경, 이경모, 임인식, 임응식, 이형록, 한영수 등이 참여했다.

전시장에는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서울 명동의 모습과 1950년대 명동을 중심으로 성장한 한국 사진사와 관련된 자료들이 전시돼있다. 당시 이곳에는 사진관, 사진재료상, 사진단체, 전시공간 등이 몰려 있었다. 허바허바사장, 문진양행, 대한사진예술가협회, 한국사진작가협회, 동방문화회관 등이 그 예.

또한 전시실2에서 열리는 '리서치 쇼' 프로그램은 우리를 둘러싼 사진의 상황을 확인하고 미래적인 담론까지 주도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김민, 박수지, 박지수, 포럼A, 송수정, 손이상, 전가경, 최혜영, 황예지, 보스토크프레스, 글래머샷, 사진바다 등이 참여한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서울사진축제에는 이같이 한국 사진사의 과거와 현재를 기록하는 전시물(사진, 영상 등 128점)들로 가득 차있다. 관객들은 오는 11월10일까지 이를 보고 느낄 수 있다.


기혜경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운영부장은 "서울사진축제는 2022년 창동에 새롭게 건립하는 서울사진미술관을 예비하는 프로젝트"라며 "아카이브와 동시대, 미래 담론을 주도하는 섹션을 통해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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