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PG차, 집나간 수요가 돌아왔다…가스업계 기대감도 커져

뉴스1

입력 2019.10.02 08:00

수정 2019.10.02 08:14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 2019.9.2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 2019.9.2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더 뉴 QM6 © 뉴스1
더 뉴 QM6 © 뉴스1


기아자동차가 LPG 차량 일반인 판매 허용에 발맞춰 출시한 K5 LPI모델. (기아자동차 제공) 2019.4.18/뉴스1
기아자동차가 LPG 차량 일반인 판매 허용에 발맞춰 출시한 K5 LPI모델. (기아자동차 제공) 2019.4.18/뉴스1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정부가 일반 소비자에도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의 판매를 전면 허용한 이후 그동안 급격히 감소했던 LPG 차 시장의 감소폭이 완화되고 있다. 가스업계는 조만간 새로운 SUV 차량 등이 출시돼 LPG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크게 기대한다.

2일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국내에 등록된 LPG 차량은 지난 8월말 기준 202만5455대를 기록했다. LPG차 일반 판매가 시작된 3월말(203만6700대) 이후 5개월 동안 0.55% 감소했다.
지난해 12월(205만2870대)부터 3개월 동안 0.79%가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확연히 줄었다.

규제 폐지 이후 LPG차의 판매 대수도 크게 늘었다. 1월과 2월 LPG 차량의 판매 대수는 각각 7572대, 7006대였지만 3월부터는 모두 월 1만대를 넘겼다. 지난 8월에는 1만279대가 판매됐다. 업계는 이런 추세라면 내년쯤 순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지난 1일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QM6 판매량(2만9662대)의 62.2%가 LPG 차량이었다고 밝혔다. QM6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4% 확대됐는데, LPG 차의 판매 호조가 견인한 셈이다.

아직 판매 증가세가 가파르진 않지만, 정부의 규제 폐지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LPG 차는 2010년 말 245만대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말 205만대까지 계속 내리막 추세였다.

LPG 차가 선택을 받는 이유는 낮은 연료 비용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일 기준 전국의 LPG 평균가는 리터당 784.23원으로, 휘발유값(1543.54원)의 50.8%에 불과하다. SK가스와 E1은 10월 국내 LPG 가격을 동결하기도 했다.

반면 지난달 정부의 유류세 감면 조치 종료 이후 휘발유 가격은 한 달 만에 리터당 40~50원가량 치솟았다. 가스업계는 이에 따라 LPG 차의 수요가 늘어나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

앞으로의 관건은 휘발유 차보다 낮은 연비가 개선될지 여부다. 르노삼성 SM6 기준 LPG 차의 연비는 리터당 9.0~9.3km로, 휘발유 차(11.4~12.2km)의 76~78% 수준이다. 이 때문에 LPG의 단순 가격은 휘발유의 50% 수준이지만, 연비까지 고려한 LPG의 상대 가격은 휘발유의 71% 정도라고 본다.


가스업계는 이런 연비가 좀 더 개선되고 다양한 신차 출시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하면 LPG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018년 205만대였던 LPG 차량이 2030년 282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새 차를 사려는 소비자는 대부분 SUV를 선호한다"며 "아직 LPG SUV 차량은 하나밖에 없지만, 현대차 등이 새 차종을 출시하고 LPG 가격도 지금보다 더 낮아진다면 소비자들의 선택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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