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ASF 파주서 2곳 잇단 확진.. 중점관리지역도 방역 '사각지대'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2 13:58

수정 2019.10.02 14:00

ASF 파주서 2곳 잇단 확진.. 중점관리지역도 방역 '사각지대'

[파이낸셜뉴스] 2일 경기도 파주시 돼지농가 2곳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로써 국내 발생 농가는 총 11곳으로 늘었다. 한동안 잠잠하던 ASF가 다시 중점관리지역내에서 확진되면서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날 확진된 파주 적성면 농가의 경우 최근까지도 잔반을 급여했고, 울타리까지 설치되지 않아 사실상 방역의 사각지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방역의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당국은 이날 오전 3시 30분부터 경기·인천·강원 돼지를 대상으로 48시간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을 발령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파주시 적성면의 돼지농가에서 ASF가 확진됐다. 이 농가는 전날 경기도 예찰 과정 중 의심 사례가 발견됐다. 농가는 흑돼지 18두를 사육 중이다.

잔반 급여 농가이고, 울타리도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점관리지역내 지역임에도 여전히 방역이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중점관리지역은 돼지와 가축 분료의 이동 및 반출이 권역 내부에서만 가능하다.

이날 파주 파평면 소재 돼지농가도 ASF가 확진됐다. 이 농가는 전날 모돈 1마리가 폐사하고, 4마리가 식욕 부진 증상을 보여 농장주가 파주시에 신고했다. 농가에는 2400여두가 사육 중이다. 태국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 3명이 근무하고 있다. 잔반 급여 농가는 아니고, 울타리도 설치돼 있다.

방역 당국은 농가 반경 3km 이내 돼지를 살처분할 계획이다. 500m 이내 농가 3호(2180두), 500m~3km 이내 농가 6호(9943두)가 있다. 당국은 발생 원인 파악을 위한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27일 9번째 확진 이후 소강 상태로 접어드는가 싶던 ASF가 5일만에 확진되면서 방역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ASF는 경기 파주에서만 4건이 발생했다. 이날 확진된 2개 농가를 포함해 지난 17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연다산동과 지난 24일 적성면 농가 등이다. 5건이 발생한 인천 강화지역에 이어 2번째로 많다. 당국은 파주 지역에 대한 강경한 방역 대책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강화지역의 경우 특단의 대책으로 관내 모든 돼지 3만5000여두에 대한 살처분에 들어갔다.

농식품부는 ASF 추가 확진에 따라 이날 오전 3시30분부터 4일 오전 3시30분까지 48시간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다만, 경기·인천·강원으로 한정했다. 일시이동중지명령이 발령되면 돼지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차량의 이동이 중지된다. 이를 위반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 도매 가격이 다시 상승할 수 있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기준 돼지고기 도매가격(kg당)은 4178원으로 전년대비 6.8% 증가했고. 전일 대비 8.9% 하락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장 및 관련시설에 대한 소독 등 철저한 방역 조치를 취하고, 면밀한 임상 관찰을 통해 의심축이 발견된 경우 신속하게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오전 6시 기준 살처분 대상 돼지는 9만8610두다. 국내 사육 돼지의 1%를 육박한다.
ASF가 확진이 이어질 경우 살처분 돼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