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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LG감독 "오랜만에 단기전이라 긴장되네요"

뉴시스

입력 2019.10.02 14:05

수정 2019.10.02 14:05

"켈리 1차전 선발 낙점, 고민 많이 했다" "최선 다한 NC,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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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둔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은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류 감독은 2일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단기전은 늘 긴장된다. 오랜만에 단기전이라 그런지 긴장이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LG는 3일 잠실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2019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류중일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를 이끈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한국시리즈에 나섰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는 한국시리즈 우승도 맛봤다.
지난해 LG 지휘봉을 잡은 류 감독은 4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류 감독은 훈련 전 선수단 미팅에서도 선수들의 긴장감을 풀어주려 노력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144경기를 잘했고, 내일부터는 축제이고 보너스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는 케이시 켈리가 선발 등판한다. 타일러 윌슨이 1차전 선발로 낙점될 것으로 보였으나 류 감독은 켈리를 선택했다.

류 감독은 "4~5일 전에 켈리에게 통보했다. 켈리와 윌슨 모두 NC전 성적이 좋다. NC 상대 평균자책점은 윌슨이 낫다"면서도 "그런데 NC에 발이 빠른 타자들이 많다. 퀵모션은 켈리가 윌슨보다 낫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 컨디션과 여러 상황을 고려했다. 고민을 많이 했다"며 "일단 켈리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등판하면 2차전까지 가도 윌슨이 등판할 수 있다. 이긴다면 윌슨을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내세울 수 있다"고 전했다.

토종 좌완 차우찬은 앞서 밝힌대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불펜 대기한다. 만약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다시 선발로 돌아올 예정이다.

류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에 오르게 되면 차우찬이 2~3선발로 나서게 될 것이다. 4선발은 배재준과 임찬규 중에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NC는 지난 1일 두산 베어스와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렀다. NC는 이미 순위가 확정된 상황이었지만, 두산은 승리해야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NC는 쉽게 포기하지 않고, 9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총력전을 벌였다.

NC가 투수를 많이 소모한 것은 LG에게는 이득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류 감독은 "나라도 그랬을 것 같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준비하는 과정이지만 1, 2위를 가리는 경기 아닌가"며 "경기를 띄엄띄엄 봤는데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수를 받을만한 경기를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달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무릎을 다친 주전 유격수 오지환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다. 아직 몸 상태가 완전치는 않다.

류 감독은 "본인 의지가 워낙 강하다"며 오지환의 엔트리 승선을 알린 뒤 "수비 움직임이 나쁘지는 않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수비를 하지 않을 것이다. 경기 후반 대타로 내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해도 오지환이 주전으로 뛰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경기 막판 1~2이닝 수비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단기전에서 선취점의 중요성을 강조한 류 감독은 최근 팀 타격이 좋지 않다며 걱정했다.

류 감독은 "4~6번 타자에서 득점이 나와야 한다. 김현수가 최근 부진해 걱정"이라며 "아까 김현수에게 '내일부터 치려고 아끼는 것이냐'고 농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투수들도 잘해줘야 한다. 정우영, 김대현, 진해수가 마무리 투수 고우석까지 갈 때까지 잘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감독은 NC의 안방마님 양의지를 잔뜩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자신에게 어떤 승부구를 던지는지 등 양의지의 스타일을 타자들이 빨리 파악해야 한다"며 "공 보고 공 치기라는 마음을 갖거나 데이터만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가면 무조건 당한다.
양의지는 타자의 반응을 보고 볼배합을 바꾼다"고 경계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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