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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손보 새주인 확정…MBK·JKL 대주주심사 통과

뉴스1

입력 2019.10.02 15:56

수정 2019.10.0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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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박주평 기자 =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새 주인이 각각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과 JKL파트너스로 확정됐다.

금융위원회는 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각각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인수주체인 MBK파트너스와 JKL파트너스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롯데지주는 금융계열사를 매각해야 하는 시한인 오는 11일 이전에 매각절차를 끝마치면서 과징금 등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비금융주력(산업자본) 지주회사는 출범 뒤 2년 내 금융계열사의 지분을 처분해야 하는데 롯데지주는 지난 2017년 10월12일 출범했다.

이에 롯데지주는 지난해 11월부터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에 대한 매각을 추진해왔고, 지난 5월24일에 MBK컨소시엄과는 롯데카드, JKL파트너스과는 롯데손보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보유 지분 중 79.83%를 MBK컨소시엄에 총 1조3810억여원에 매각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잔여 지분 20%를 보유하면서 협력 관계를 유지한다. 또 롯데그룹은 롯데손보 지분 58.49% 가운데 53.49%를 JKL파트너스에 3734억원에 매각했다. 롯데지주는 호텔롯데를 통해 지분 5%를 계속 보유하기로 했다.

JKL파트너스와 MBK파트너스는 주식매매계약 체결 이후 각각 지난 7월31일과 8월9일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고, 금융당국은 약 두 달간 심사를 진행했다. 국내 신용카드사의 대주주가 바뀐 것은 지난 2007년 신한카드가 LG카드를 품에 안은 뒤 12년 만이다.

특히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인수를 위해 우리은행과 손을 잡아 향후 카드업계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재매각을 할 때 20% 지분을 보유한 우리은행과 그 모회사 우리금융지주가 유력한 잠재후보이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금융지주가 향후 롯데카드를 품에 안게 된다면 카드업계 판도는 흔들릴 수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우리카드의 총자산은 9조5515억원으로 7개 카드사 중 6위다. 롯데카드(12조4973억원)를 인수하게 되면 총자산이 약 22조488억원으로 불어나 KB국민카드(20조6456억원)를 앞지르고 삼성카드(22조747억원)와 2위를 다툴 수 있다. 하나카드(7조9474억원)는 자산 10조원 미만의 하위 카드사로 남게 된다.

다만 롯데카드 노조는 최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에 가입해 '고용보장'을 강하게 주장하고 나선 상황이다. 사측에서 '고용보장 5년'을 약속하긴 했지만 고용안정과 관련된 합의서를 작성하지 않았기에 고용불안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롯데카드 노조는 투쟁선포식을 열고 Δ주식매매계약서 공개 Δ대표이사 사퇴 Δ고용안정 합의서 체결 등을 주장했다. 롯데카드 새 노동조합도 설립돼 롯데카드 매각 과정의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며 반대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롯데손보의 경우 손해보험사가 10개 이상이고, 시장점유율도 3% 수준이기에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별개로 JKL파트너스는 책임경영과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할 계획이다. JKL파트너스는 오는 10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차례로 열어 롯데손보 인수를 주도한 최원진 전무를 롯데손보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앞서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인수 직후 3750억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며 "국내 토종 손보사인 롯데손보의 기업가치가 지속해서 높아지도록 대주주로서 책임 경영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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