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차기 EU 집행위원장 "사무실 옆 7.5평 숙소서 생활"

뉴시스

입력 2019.10.04 11:42

수정 2019.10.04 11:42

집무실 옆 25㎡ 규모 방 개조해 생활할 예정 독일 국방장관 시절 때도 국방부 청사서 거주
【브뤼셀=AP/뉴시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당선인이 벨기에 브뤼셀의 집행위원회 집무실 옆 사무실을 개조해 만든 숙소에서 생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3일(현지시간) 집행위원회 건물로 이동 중인 폰데어라이엔(왼쪽에서 두 번째) 당선인. 2019.10.4.
【브뤼셀=AP/뉴시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당선인이 벨기에 브뤼셀의 집행위원회 집무실 옆 사무실을 개조해 만든 숙소에서 생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3일(현지시간) 집행위원회 건물로 이동 중인 폰데어라이엔(왼쪽에서 두 번째) 당선인. 2019.10.4.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60)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당선인이 벨기에 브뤼셀의 집행위원회 집무실 옆 사무실을 개조해 만든 숙소에서 생활하기로 결정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 벨레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폰데어라이엔의 대변인은 "EU 집행위원회 본부 건물 13층에 있는 집무실 옆 25㎡(7.5평) 규모 방을 생활용으로 개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변인은 "EU 집행위원회 본부는 이미 엄격한 경비를 하고 있어 이곳에서 생활한다면 집행위원장의 거주지를 보호하기 위한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면서 이를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숙소에서 사무실까지 운전기사나 경호원을 대동하는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출퇴근 시간 브뤼셀의 복잡한 교통 체증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EU 관계자는 이 계획에 약간의 변동이 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 사실이라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의 주요 거처는 남편과 7명의 자녀가 함께 살고 있는 독일 하노버의 집이다. 따라서 브뤼셀에 굳이 화려한 거처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게 폰데어라이엔의 뜻이다.

독일 국방장관 당시에도 폰데어라이엔은 베를린 국방부 내에 숙소를 마련해 생활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사무실 숙소' 생활은 독일 장관들에게 상당히 일반적이다. 현재도 다수 장관들이 부처 내에 숙식 공간을 만들어 살고 있다.

그러나 EU 고위관리들 중 '사무실 숙소'를 만든 사람은 흔치 않다.

장클로드 융커 현 집행위원장은 지난 6월 독일 일간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집무실 근처에 50㎡(15평) 규모의 아파트형 호텔을 얻어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대료는 매월 3250 유로(428만원) 정도다.

융커 위원장은 당시 인터뷰에서 EU가 공관을 만들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했다.
그는 "아무도 집에 초대할 수가 없다"며 "공식적인 방문객들을 내 침대에 앉혀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집행위원회 건물에서는 종종 쥐가 뛰어 다니는 모습이 보인다며 '달갑지 않은 손님'이 폰데어라이엔의 숙소를 방문할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EU 역사상 첫 여성 집행위원장에 당선된 폰데어라이엔은 11월1일 공식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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