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文의장 "진영 싸움에 국민 거리 내몰아…대의민주주의 포기"(종합)

뉴시스

입력 2019.10.04 11:53

수정 2019.10.04 11:53

"정치 지도자들이 집회 숫자놀음 빠져…선동 정치 위험선" "국민 분노에 먼저 불타 없어질 곳이 국회인 걸 깨달아야" "여야 정치권 자중하고 민생과 국민통합 위해 머리 맞대야" 7일 초월회 여야 5당 대표에 통합과 협치 정신 강조할 듯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1회 국회(정기회) 제3차 본회의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을 문희상 의장이 주재하고 있다. 2019.09.27.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1회 국회(정기회) 제3차 본회의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을 문희상 의장이 주재하고 있다. 2019.09.27.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은 윤해리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은 4일 서초동 촛불집회와 광화문 집회에 대해 "분열의 정치, 편 가르기 정치, 선동의 정치가 위험선에 다다랐다"고 지적했다.

문 의장은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연이어 가을 태풍과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국민의 상심과 피해가 너무 크다. 국민은 국회와 정치권을 바라보고 있는데 국회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참담한 심정이다"라고 밝혔다고 한민수 국회대변인이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의장은 "민생은 내팽개치고 오로지 진영 싸움에 매몰돼 국민을 거리로 내몰고 있는 것 아닌가. 국회가 갈등과 대립을 녹일 수 있는 용광로가 돼도 모자랄 판인데 이를 부추기는 행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이는 대의 민주주의 포기다.
정치 실종 사태를 초래해 국회 스스로 존재의 이유를 상실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어 "정치 지도자라는 분들이 집회에 몇 명이 나왔는지 숫자놀음에 빠져 나라가 반쪽이 나도 관계 없다는 것이냐. 국가 분열, 국론 분열이 한계선을 매우 넘는 위중한 상황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다 태우자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문 의장은 "국민 분노에 가장 먼저 불타 없어질 곳이 국회라는 곳을 이제라도 깨달아야 한다"며 "서초동과 광화문의 집회로 거리에 나선 국민의 뜻은 충분히 전달됐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여야 정치권이 자중하고 민생과 국민 통합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문 의장은 이 같은 우려와 당부를 지난주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밝혔다고 한 대변인은 전했다.
문 의장은 오는 7일 초월회에서 여야 5당 대표에게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의장은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정치 지도자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국민을 거리로 내몰고 있는 현실에 통탄해하며 통합과 협치의 정신으로 나가야 할 것을 당부했다고 한 대변인은 전했다.


다만 문 의장은 서초동과 광화문 집회 참석자에 대한 평가 등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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