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검찰, 조국 동생 구속영장…'웅동학원 비리' 연루 혐의(종합)

뉴시스

입력 2019.10.04 13:32

수정 2019.10.04 14:03

공사비 허위소송·채용비리 의혹 제기
웅동학원 관련 증거인멸교사 혐의도
채용 관련 금품 전달자들 잇단 영장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가 운영하던 웅동학원 '위장 소송' 의혹 등과 관련해 조 장관 동생 조모씨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귀가하고 있다. 2019.09.27.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가 운영하던 웅동학원 '위장 소송' 의혹 등과 관련해 조 장관 동생 조모씨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귀가하고 있다. 2019.09.27.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강진아 김재환 기자 = 검찰이 웅동학원 허위 소송 및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동생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장관 직계가족을 상대로 한 구속영장 청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이날 조 장관의 동생 조모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배임수재 및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도 조씨에게 적용됐다.


조씨는 일가가 운영하는 사학법인 웅동학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청구 소송이 사실상 '허위 소송'이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조씨는 학교법인 사무국장이었고, 원고와 피고 역할을 동시에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조 장관은 지난달 2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선친이 (웅동학원) 빚 처리를 위해 그 직위(사무국장)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웅동학원은 지난 1995년 낡은 건물을 새 부지로 옮겨 짓기로 했고, 조 장관 아버지가 운영하는 고려종합건설에 신축공사를 맡겼다. 조씨가 운영하는 고려시티개발에는 일부 하도급을 줬다.

이후 조씨 부부는 2006년 웅동학원에 51억원대 공사대금을 달라며 소송을 냈고, 웅동학원 측의 무변론으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혼 후에 조씨의 전처가 2017년 다시 소송을 냈지만, 웅동학원 측은 또 변론을 포기했다. 이 소송으로 이들은 이자 등을 포함해 100억원 상당의 채권을 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시 웅동학원이 소송 대응을 하지 않은 것을 두고 '허위 소송'을 의심하고 있다. 또 허위 계약 의혹이 제기돼 실제 공사가 이뤄졌는지 여부 등도 살펴보고 있다.

조씨는 웅동학원 교사 지원자 측으로부터 채용을 대가로 억대의 돈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씨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모씨의 배임수재 등 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이날 오후 3시에 열린다. 또다른 돈 전달책인 조모씨는 지난 1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박씨와 조씨는 공모관계로, 검찰은 박씨가 조씨의 상급자로 범행의 '윗선'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조씨는 이 같은 의혹들과 관련해 웅동학원 측 자료 등을 삭제 및 폐기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조씨를 처음 소환한 이후 다음날인 27일과 지난 1일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조씨를 상대로 웅동학원 관련 의혹을 전반적으로 확인했다.

akang@newsis.com, cheerleader@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