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지역위원장 80여명 만난 유승민 "탈당·창당 얘기도 나와"(종합)

뉴시스

입력 2019.10.04 15:02

수정 2019.10.04 15:02

"최대한 신속 결론낼 것…우리 운명 스스로 개척해야" "모두가 이 당 체제론 도저히 안 된다…속도엔 이견" "안철수 같이 해주는 길 계속 요청…메신저 주고받아"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바른미래당 비상행동 대표 유승민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무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04.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바른미래당 비상행동 대표 유승민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무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04.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이승주 문광호 기자 =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대표를 맡고 있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4일 "변혁은 최대한 신속하게 결론 낼 것이다"며 "창당정신을 최대한 살려서 '개혁 중도보수' 정치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미래당 전·현직 지역위원장과의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저희 당 15명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변혁을 출범했다"며 "(오늘 자리는) 첫 의견을 수렴하고 저희들을 지지하는 정치세력을 확장하는 시도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나눈 내용에 대해 "이 당 체제로는 도저히 안되겠다는 점에 100% 동의했지만 당장 당을 떠나 뭔가 새로운 정치개혁 산실을 만들지는 속도 등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며 "탈당이나 신당 창당 등은 결론내린 것은 아니지만 이야기는 나왔다"고 전했다.

안철수 전 대표와 연락하는지 묻자 "제가 그동안 국민의당 출신 비례대표 의원들과 수개월 간접적으로 대화했지만 이제는 직접 대화하고 의사를 물으려 노력하고 있다"며 "안 전 대표도 같이 해주는 길을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에게 회신도 오는지 묻자 "(독일과는) 시차가 있으니"라며 "메신저 프로그램 문자도 주고받고"라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바른미래당 비상행동 대표 유승민 (가운데)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전·현직 지역위원장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무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04.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바른미래당 비상행동 대표 유승민 (가운데)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전·현직 지역위원장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무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04. photothink@newsis.com

변혁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철근 국민의당 전 대변인도 이날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오늘 2시간30분 정도 간담회를 진행했고 지역위원장 80여분, 전 의원들도 15명 정도 오셨다. 변혁에 적극 지지하고 함께 행동하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오늘 손학규 대표의 당 운영 문제, 리더십이 무너졌다 등의 비판이 있었다. 안 전 대표께서 빨리 복귀해달라는 요청이 상당히 많았다"며 "시간이 많지 않다, 신속하게 행동하고 유능한 인재도 많이 영입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당내 손 대표 체제가 지속된다면 결국 신당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상당히 많았다"며 "이는 손 대표가 물러날 가능성이 없는 것 아니냐고 해서 나온 것이고 구체적인 시간 등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정당을 만들려면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잡지 않았다. 유 전 대표가 일요일 오후 2시에 전 혁신위원 등 청년 출마자들과 오늘처럼 혁신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지금 국정감사 중이라 의원들과 당장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53차 최고위원회의 및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04.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53차 최고위원회의 및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04. photothink@newsis.com

앞서 유 의원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저는 (바른미래당) 실패에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우리가 당초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운명, 우리가 할 일을 다른 사람 손에 맡기지 말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는 비록 우리가 잘못해 국민들께 신뢰를 얻을 수 없었지만 초심과 창당정신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한국정치가 어려운 시점에 (그 정신이) 더 살아있다는 점은 저나 안철수 전 대표나 이 자리 계신 모든 분들이 동의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지난해 1월18일 안 전 대표와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들께 약속한 게 있었다"며 "안 전 대표가 추구하는 '합리적 중도'의 정치, 제가 추구해온 '개혁보수'의 정치, 그 힘을 합쳐 국민과 이 나라 미래를 위해 좋은 정치를 해보자며 만든 당이 바른미래당이다. 국민의 당과 바른정당을 합쳐 '개혁적 중도보수' 정치로 한국 정치의 고질병을 격파하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국민들께 약속했다"고 했다.

그는 "그 이후 바른미래당 시련에 대해 여러분은 잘 아실 것이다. 국민의 눈에 우리는 그동안 실패를 거듭했다"며 "엊그제 광화문에서, 그 전에는 서초동에서, 진영논리에 빠져 불법과 부정, 반칙과 특권 비리에 눈 감고 양패거리로 나뉘어 싸우는 모습을 똑똑히 봤다"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바른미래당 안에서 우리가 가고 싶은 정치를 하기에는 상황이 절망적이다. 이대로 안된다는 것은 변혁을 시작한 15명 국회의원과 이 자리에 와주신 지역위원장들이 다 공유하는 인식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운명은 스스로 개척해 나가자고 말씀드린다.
오늘 와주신 지역위원장들께 그 뜻을 같이해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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