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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멜체' 다시보기 부탁" '극한직업' 주역들, 부산 들썩인 입담(종합)

뉴스1

입력 2019.10.04 15:46

수정 2019.10.04 15:46

이병헌 감독(왼쪽부터), 배우 이하늬, 진선규, 공명, 류승룡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영화 '극한직업' 오픈토크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19.10.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병헌 감독(왼쪽부터), 배우 이하늬, 진선규, 공명, 류승룡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영화 '극한직업' 오픈토크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19.10.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이병헌 감독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영화 '극한직업' 오픈토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10.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이병헌 감독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영화 '극한직업' 오픈토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10.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류승룡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영화 '극한직업' 오픈토크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19.10.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류승룡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영화 '극한직업' 오픈토크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19.10.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이하늬(왼쪽)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영화 '극한직업' 오픈토크에 참석해 진선규 헤어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2019.10.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이하늬(왼쪽)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영화 '극한직업' 오픈토크에 참석해 진선규 헤어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2019.10.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이하늬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영화 '극한직업' 오픈토크에 참석하고 있다. 2019.10.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이하늬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영화 '극한직업' 오픈토크에 참석하고 있다. 2019.10.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부산=뉴스1) 장아름 기자 = '극한직업'의 배우들이 여전히 돈독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무엇보다 이병헌 감독부터 배우 이하늬까지 '극한직업' 만큼이나 유쾌한 입담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병헌 감독을 비롯해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공명 등이 참석해 '극한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극한직업'은 범죄조직을 소탕하려는 '마약반' 형사들이 잠복근무를 위해 '위장 창업'한 치킨집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벌어지는 웃지 못할 상황을 그린 이야기로 1626만 관객을 동원, 역대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이날 류승룡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소감에 대해 "6년만에 내려왔는데 고향에 온 것처럼 기분이 좋다. 많은 분들 만나게 돼서 흥분되고 긴장되고 기분이 좋다"며 "부산국제영화제에 오면 정말 서울에서 볼 수 없었던 수많은 영화인들을 짧은 시간에 볼 수 있다. 존경하고 보고싶었던 분들 만날 수 있는 그 맛이 부산국제영화제 묘미 같다"고 말했다.

공명은 "저도 부산영화제 작품으로 온 건 이번이 두 번째다. 너무나 영광스럽고 감사한 마음으로 왔다. 많은 분들과 이런 자리 갖게 돼서 기쁘고 설렌다"고 했다. 레게 머리로 등장한 진선규는 관객들에게 "왜 다들 웃으세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고향이 옆동네 진해다. 올 때마다 친숙하고 부산은 정말 뜨겁고 활기찬 곳이라는 걸 새삼 느낀다. 어제 왔는데 여러분들과 잘 즐기고 가겠다"고 전했다.

이하늬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저희한테 굉장히 큰 의미인 것 같다. 설레고 작품으로 오면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며 "'극한직업' 식구들과 관객들과 만나게 됐는데 설레고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병헌 감독은 "부산영화제에 이렇게 직접 연출한 작품을 갖고 상영했던 경험이 많지 않다"며 "이번 방문이 세 번째인데 처음으로 호텔이 오션뷰더라. '달라졌나?' 하면서 즐기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류승룡은 '극한직업'이 16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조금은 긴박하고 절박한 시대상 반영해서 마음껏 웃고 싶은 그런 걸 충족시킨 것 같다"며 "그렇게 하면서 배우들도 즐거워 하고 행복해 하고. 스태프들도 이 작품을 하면서 인생에 있어 행복하자, 즐겁자 했는데 그게 고스란히 전달된 것이 큰 요인인 것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이하늬는 "현장은 웃기지 않고 치열했다. 이게 정말 관객을 웃게 할 수 있단 말인가 하고 끊임없는 자기반성과 의심을 했다. 우리가 과연 잘 해내고 있는 가에 대해 생각이 많았는데 행복하게 만들었지만 관객 만났을 때 어떤 반응일지 궁금했다"며 "진선규 오빠는 내가 마음 놓고 할 수 있게 편하게 해줬다. (공)명이부터 (류)승룡 선배까지 다섯 명이서 똘똘 뭉쳤던 게 스크린 밖으로 뿜어져 나온 게 아닌가 한다"고 거들었다.

특히 이하늬의 입담이 돋보였다. 그는 "(이병헌 감독과) 굉장히 자주 연락하는 편"이라고 말하면서 "'멜로가 체질' 현장 딱 봤을 때 굉장한 배신감을 느꼈다. 영화 현장에선 볼 수 없었던 민첩하고 연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봤다"며 "영화감독이 드라마를 연출하면 이렇게 하는구나 싶었다. 파이팅 넘치는 모습이더라. 사람들은 뭔가 잘 되면 느슨하게 변한다. 오히려 열심히 해야겠다는 힘을 가진 느낌이라 신선하고 새로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이하늬는 말하는 진선규의 모습을 보면서 "이 모자 되게 벗기고 싶다"고 말한 뒤 관객들에게 "궁금하시죠? 여러분 궁금하면 소리 질러"라고 외쳐 웃음을 안겼다. 이어 진선규에게 "여기서 한 번 벗어줘야 한다. 왜 이 머리 스타일인지 설명드려보라"고 했고, 진선규는 "이런 스타일 생전 처음 태어나서 해봤는데 지금 촬영하고 있는 영화 헤어 콘셉트라 노출 되면 안 돼서 가리고 있다. 원래 다 가려야 하는데 시민들 위해서 반 열어놓은 것"이라고 응수했다.

진선규는 '극한직업'에 이어 '멜로가 체질'에서 이하늬와 멜로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그는 "'멜로가 체질'에서 생전 처음하는 멜로대사였는데 입에 안붙더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멜로가 체질'이 아닌 것 같다"며 "저는 '극한직업'이 체질인 것 같다. 활기차게 뛰고 맞고 그런게 맞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그는 기억나는 관객 반응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부부싸움을 했다가 영화 보고 웃고 화해했다는 리뷰도 있었다. 제일 좋은 댓글은 'ㅋㅋㅋㅋ'였다"고 말해 모두를 공감하게 했다.

배우들이 '극한직업'을 통해 얻은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하늬는 영화에서 떨리는 볼살 보신 분들은 내려놨구나 하시는 것 같다. 판타지성이 있는 얼굴이 초반엔 그게 장점일 수도 있지만 아무 것도 치장하지 말고 아무 것도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한 과정이 쉽지 않았다"며 "카메라 앞에 설때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할 정도의 작업이 있어서 쉽지 않았지만 의미있었다. 아름다움을 볼 때 아름다운 것만 취하는 것보다 추한 것도 안았을 때 연기 폭이 커진다는 것을 증명하듯, 배우듯이 했다"며 "추함을 추하다고 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류승룡은 "이 영화를 통해 형제들을 얻었다. 그리고 신보다 무서운 관객분들의 반응과 솔직함, 사랑, 냉정함을 배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극한직업'이 1월23일에 개봉했는데 모두에게 특별한 날이고 해서 저희끼리는 '부활절'이라 했다. 언제까지 일지 모르겠지만 매년 모이자 했다. 공명은 '부화절'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배우들 모두 조금씩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저 뿐만 아니라 참여한 모든 분들에게 특별한 작품인 것 같다"고 애정을 보였다.

공명은 '극한직업'에 이어 '멜로가 체질'도 함께 한 이병헌 감독에 대한 애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이병헌 감독님은 학교 선생님 같고 큰아빠 같은 존재"라며 "'극한직업' 이후 드라마 '멜로가 체질'로 또 한번 함께 하면서 느낀 게 있다. 학창시절 항상 선생님에게 의지를 많이 했는데 진로 고민을 얘기하는 시간 가졌는데 그런 부분에서 감독님이 선생님 같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극한직업' 통해 공명이라는 배우가 사회로 나갈 수 있게 해주셨다"며 "이병헌 감독님은 배우 공명을 알리게 해준 감독님이기도 했다. '멜로가 체질'은 연기에 대한 폭이나 연기할 때 자세를 배우게 해주신 감독님이었다. 학교 다닐 때 선생님 같다"고 애정을 보였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병헌 감독은 "류승룡 선배는 현장에서 가장 어르신이기도 하지만 평소 성격도 통달한 도사님 같으시고 해박하시다. 해학적이고 해맑으시다"고 말했고, 류승룡은 "이하늬는 누나 같기도 하고 엄마 같기도 하고 친구 같기도 하다. 어떤 자리든 이하늬 배우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크다. 오면 분위기가 다르다. 없어선 안 되는 산소 같은 존"라며 "이동휘는 촬영하러 가서 지금 없는데 FM이고 항상 조심스럽고 뭔가 어른 같다. 우리한테 좋은 조언 많이 해준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이하늬는 진선규에 대해 "친오빠 같다"고 했고, 진선규는 공명에 대해 "편안해지고 피난처 같은 사람"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하늬는 관객들에게 "1600만 관객은 기적과 같다. (흥행은) 관객들 만들어주신 것 알고 있다"며 "저희는 앞으로도 최선 다해 배우로 감독으로 존재하면서 만들테니 한국 영화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이병헌 감독도 유쾌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그는 "이제 주말인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즐겁게 즐기시길 바라겠고 여의치 않으신 분들은 집에서 '멜로가 체질' 다시보기 부탁드린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에 이하늬는 "진짜 주변에서 '멜로가 체질' (다시보기로) 많이 본다"고 거들어 웃음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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