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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재활용률 높은 무색 페트병 도입하기로
정부 환경보호 정책에 동참
"제품 변질 우려 맥주와 달리
소주는 병 색깔 바꿔도 문제없어"
정부 환경보호 정책에 동참
"제품 변질 우려 맥주와 달리
소주는 병 색깔 바꿔도 문제없어"
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페트병을 기존 초록색에서 무색으로 바꾸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기존 재고분이 모두 소진되면 조만간 일반 소매시장에서도 무색의 참이슬 페트병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하이트진로는 참이슬을 페트형으로 400mL, 500mL, 640mL, 1800mL로 판매 중이다.
롯데주류도 '처음처럼' 페트를 10월 중 무색으로 바꿔 판매할 계획이다. 처음처럼 페트는 400mL, 640mL, 1000mL, 1800mL로 나온다. 이 또한 모두 무색으로 교체된다.
이에 앞서 신세계그룹이 인수한 제주소주는 2017년 '푸른밤' 소주를 페트 제품으로 내놓으면서 무색 페트병을 도입한 바 있다.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와 재활용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신선도 등의 이슈가 있는 맥주와 달리 소주의 경우 병 색깔이 바뀌어도 변질 위험이 전혀 없다"면서 "다만 소주의 경우 무색일 경우 독주같은 이미지가 강해지기 때문에 그동안 업계가 병의 이미지와 같은 초록색의 페트를 채택했는데, 정부의 환경보호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서 페트병 색깔을 무색으로 교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색 페트병은 재활용율이 떨어지는 것이 줄곧 문제로 지적됐다. 페트병을 재가공해 만든 재활용품의 착색을 야기하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라벨 제거 등에도 별도의 비용이 들어 부가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재활용 업체들이 유색 페트병을 수거를 거부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했다.
이에 환경부는 최근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 하위법령 개정안을 최근 입법 예고했다. 시행은 오는 12월 25일부터이며, 2020년 9월 24일까지 9개월 간 계도기간을 갖기로 했다. 이 법은 유색 페트병 사용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환경부는 또 지난 4월 제약·음료업체 등 페트병 생산업체 19곳과 재활용이 쉬운 포장재 사용을 위한 자발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올해 안에 자율적으로 기존 페트병을 재활용이 쉬운 무색 페트병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다만 맥주용 갈색 페트병의 경우 무색으로 바꿀 경우 제품 변질 우려가 있어 고민이다. 페트병 형태의 대용량 맥주는 우리나라에만 있어 해외 사례를 참고할 수도 없다. 갈색 페트병은 직사광선으로 인한 맥주의 변질을 막는 역할을 한다. 뚜렷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폐기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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