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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정세균 "종로구 송현동이 국립민속박물관 이전 최적지"(종합)

뉴스1

입력 2019.10.04 18:12

수정 2019.10.04 18:12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19.10.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19.10.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김진 기자 = 국립민속박물관이 종로구 인근 부지를 놔두고 관광객들이 찾기 힘든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국립민속박물관이 서울 종로구 송현동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입지와 가장 가까운 송현동 부지를 놔두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기 힘든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은 여러모로 적합하지 않다는 소신 발언을 내놓았다.

국립민속박물관은 국정과제 사업인 경복궁 복원 계획에 따라 2031년까지 이관해야 한다.


정 의원은 "현재 민속박물관의 바로 옆자리인 종로구 송현동의 1만1000여 평의 부지를 놔두고 세종시로 갔을 때 과연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민속박물관을 찾을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윤성용 국립민속박물관 관장은 "세종시로 이전하는 방안과 서울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부지를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윤 관장은 "접근성을 고려했을 때 서울에 남는 것이 유리하지만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옆 부지를 고려했는데 공간이 부족하다"며 "공간의 확장성 면에서 세종시 국립박물관 단지 내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현동 부지는 인근에 경복궁과 청와대, 광화문까지 위치한 서울 최중심지이지만 관련 법에 막혀 10년 넘게 공터로 방치돼 있다. 소유주인 한진그룹은 이곳에 복합문화단지를 조성하려는 계획을 철회하고 매각하겠다고 지난 2월에 밝힌 바 있다.

정 의원은 "국가가 균형적으로 발전해야 하지만 민속박물관의 이전은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인이 찾도록 접근성을 가장 최우선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문화계 원로들도 세종시 이전 반대를 위한 포럼을 개최한 점을 언급하면서 "잘해놓아도 찾는 사람이 없으면 박물관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이 민속박물관의 세종 이전을 반대하는 이유는 관람객들의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민속박물관의 경우 외국인 관람객 비중이 50%가 넘는다.
경복궁 인근이라는 지리적 이점이 사라지면 절반을 넘는 외국인 관람객이 급감할 수밖에 없다.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민속박물관 관람객은 총 532만 명으로 이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은 전체의 53%인 286만 명에 달한다.


이에 문화계에서도 세종시로의 이전이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큰 틀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민속박물관의 특징과 설립 취지, 운영 현황 등을 고려하면 외국인을 비롯한 더 많은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경복궁 인근에 위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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