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文 "2032년 서울·평양올림픽, '공동번영 한반도 시대' 여는 신호탄"

뉴시스

입력 2019.10.04 19:34

수정 2019.10.04 19:34

"체육인들께서 2032년 남북 공동올림픽 개최에 앞장서 달라" "전국체전, 6·25 이후 폐허 국가 일으켜 세운 화합·단결 축제" "지역 발전 기회…지역사회 발전 앞당겨 국가균형발전 기여" "88 올림픽, 동서화합의 축제…2002 월드컵 '4강 신화' 써내" "2018 평창올림픽, 평화올림픽으로 성공…평화 프로세스 힘" "100년의 성과를 넘어 새로운 다짐으로 다시 하나가 되어야"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19.10.04.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19.10.04.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4일 "1988년 서울올림픽이 '동서화합의 시대'를 열고, 2018년 평창올림픽이 '평화의 한반도 시대'를 열었듯,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은 '공동번영의 한반도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남북간 대화가 단절되고 관계가 어려울 때, 체육이 만남과 대화의 문을 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우리가 모인 바로 이 자리에서 2032년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이 열리는 날을 꿈꾼다"며 "서울시민들과 체육인들께서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개최를 위해 다시 한번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취임 후 문 대통령이 전국체전 개회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전국체전에 참석해 선수단을 격려한 바 있다. 지난해엔 빠듯한 일정으로 대통령을 대신해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100회를 맞이한 전국체육대전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먼저 "전국체육대회의 역사는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년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며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대한민국 체육 발전을 위해 애써주신 원로들이 계셨기에 오늘의 체육강국 대한민국과 전국체육대회 100년의 역사가 있을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전국체육대회 100년의 역사에는 '할 수 있다'는 우리 국민의 자신감이 담겨 있다"며 "3·1운동 이듬해인 1920년, 민족의 스승, 월남 이상재 선생의 시구로 시작된 전조선야구대회는 스포츠를 통해 민족의 자존심과 독립의 염원을 확인하는 행사였다"고 돌이켰다.

또 "6·25전쟁 이후 전국체육대회는 폐허가 된 국가를 일으켜 세우고 번영의 길을 찾는 화합과 단결의 축제였다"며 "전쟁의 한가운데 1951년 광주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를 비롯한 세계인의 뜨거운 격려를 받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개회선언을 하자 불꽃이 터지고 있다. 2019.10.04.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개회선언을 하자 불꽃이 터지고 있다. 2019.10.04. 20hwan@newsis.com
문 대통령은 "전국체육대회는 또한 지역 발전의 기회였다"며 "1957년부터는 전국 순회 개최를 통해 개최지마다 경기장이 지어지고 도로가 놓였다. 만들어진 체육시설은 생활체육인과 문화예술인들을 비롯한 지역민들의 공간으로 활용됐고 지역사회 발전을 앞당기며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쟁의 폐허와 빈곤을 딛고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1988년 서울올림픽을 동서화합의 축제로 만들어냈다"며 "IMF 외환위기를 조기에 극복해내고, 2002년 월드컵 대회를 개최해 '4강 신화'를 써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시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힘을 불어넣었다"고 언급했다.

또 "오늘 우리가 거두고 있는 체육강국의 결실은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운영하며 키운 경험과 역량이 만들어낸 것"이라며"스스로의 한계를 넘기 위해 흘린 선수들의 눈물과 땀, 정정당당한 승부는 모든 국민께 감동을 주었고 덕분에 우리는 어떤 어려운 시기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다질 수 있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전국체육대회 100년의 성과를 넘어, 새로운 다짐으로 다시 하나가 되어 뛰어야 한다"며 "앞으로 만들어갈 대한민국 체육 100년에는 '개인의 도전과 용기, 의지'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한 공정과 인권, 평화'를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모든 선수들이 인기종목, 비인기종목을 떠나서 자율과 인권을 존중받으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평등하고 공정한 기회를 보장받으며,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더 많은 체육인들이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사는 곳 가까이에서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고, 나아가 어릴 때부터 일상에서 운동하는 가운데 선수가 배출될 수 있도록 생활체육과 전문체육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100회 전국체육대회는 모든 국민의 성원 속에서 가장 성공적인 축제가 될 것"이라며 "지난 100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면서 새로운 100년을 향한 화합과 희망의 축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rediu@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