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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자사 액상 전자담배 안전"… 복지부, 조사 범위 확대

뉴시스

입력 2019.10.04 19:35

수정 2019.10.07 16:04

"내부 분석 결과 안전하지만, 정부 방침 따르겠다" 복지부 "유해성 여부 더 면밀히 검토…조사범위 확대"
【서울=뉴시스】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우재준(오른쪽) 쥴랩스코리아 상무와 김정후 KT&G NGP개발실장.
【서울=뉴시스】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우재준(오른쪽) 쥴랩스코리아 상무와 김정후 KT&G NGP개발실장.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KT&G는 자사의 액상형 전자담배 ‘릴 베이퍼’에 대한 안전성을 자신했다. 액상 전자담배는 현재 의문의 폐 질환 발생으로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검사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KT&G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우리 정부 방침이 수립되면 따르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김정후 KT&G NGP개발실장은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릴 베이퍼에 대한 안전 검사를 실시하긴 했냐는 김명연 의원의 질의에 “우린 안전한 물질만 사용하고 자체 내부 분석 기준으로도 안전하다고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부에서 이 사안을 조사 중이기 때문에 정부 방침이 수립되면 성실히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 사이에 폐질환이 발생,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전자담배 유해성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전자담배 1위 업체인 쥴랩스(JUUL Labs)의 케빈 번즈 최고경영자(CEO)는 사퇴했다. 중국에서는 이틀 만에 업체 자체적으로 판매를 중단했다.

국내에선 아직 질환이 발생하지 않았으나 지난달 20일 복지부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를 권고한 상태다.

현재 국내에서 대표적인 액상 전자담배는 쥴랩스코리아의 ‘쥴’, KT&G의 ‘릴 베이퍼’ 등이다. 올해 5~6월 액상 담배 판매량은 600만 포드(1포드는 1갑)로 집계됐다.

이날 김명연 의원은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알고도 복지부가 선제적인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문제가 생겼을 때 조치하겠다는 태도를 버리고 선제적으로 검사해 사용 못하게 해야 한다”며 “미국에선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폐질환 의심환자가 800명이 넘자 해당 회사의 대표가 사퇴했고 중국에서는 이틀 만에 업체 자체적으로 판매를 중단했다. 왜 국내만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냐”고 쏘아붙였다.

이에 대해 박능후 장관은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박 장관은 “사용을 금지하려면 그만한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국내 전자담배와 (미국 문제 제품의) 성분이 다를 수 있고 피해 당사자도 확인해야 한다”면서 “좀 더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해성 검사의 범위도 확대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유해성 검사를 ‘쥴’에 한정할 것이냐는 김 의원의 질의에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 실장과 함께 증인으로 출석한 우재준 쥴랩스코리아 상무는 지난달 26일 케빈 번즈 대표의 사퇴가 이번 폐질환 발생 사건과 관련 있냐는 김 의원의 질의에 “관련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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