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경북 영덕군 강구면 오포리 침수지역에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대구 동구자원봉사센터 등 대구·경북 각지에서 온 자원봉사자 700여명이 태풍피해 복구작업에 한창이었다. 길거리 곳곳은 누런 흙탕물이 아직도 흥건해 이곳이 수해지역임을 실감케 했다.
오포리에서 가족 3대가 산다는 이모(52·여)씨는 “왜 자꾸 이 동네에 피해가 집중되는지 모르겠다”며 “태풍이 근접했던 2일 자정부터 3일 새벽에 양수기를 지원해달라고 면사무소에 요청했지만, 배수펌프가 없어 지원 받지 못했다”고 했다.
또 “군수가 지난해 태풍 콩레이로 인해 큰 피해가 발생하자 배수펌프를 추가로 갖춘다고 했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구입 못한 것으로 안다”며 “배수펌프가 강구시장에 집중 배치돼 주민들이 사는 이곳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많이 봤다”고 불만 스럽게 말했다.
김모(62)씨는 “피해가 큰 이유는 지대가 낮은 데다 수로는 얕고 좁아 피해가 더 커진 거 같다”며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길에서 만난 주민 대부분은 태풍 등의 피해를 막을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 LG전자, 경동나비엔 등에서 나온 70여명의 수해 지역 긴급복구 수리팀은 상점, 가정 등을 직접 방문해 침수된 가전 제품 수리에 나섰다.
60대 김모씨는 “울진시장 인근은 대부분 정리가 되고 있지만 인근 마을에는 복구작업에 손도 못대고 있다”고 말했다.
도로 68곳이 끊어졌고, 하천 범람 29곳, 산사태가 38곳에서 발생했다. 또 수리시설 3곳과 체육시설 18곳이 부서지는 등 8개 시군 163곳에서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정밀조사가 진행 중이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jungk@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