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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고우석, 긴장 많이 했던데" vs 김현수 "우리 팀 여유있어"

뉴시스

입력 2019.10.05 16:34

수정 2019.10.05 16:34

오주원 "2014년 LG 올라가는 것 막았는데 또 막겠다" 차우찬 "경기 감각·휴식 모두 충분"
【서울=뉴시스】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왼쪽부터 차우찬, 김현수(이상 LG 트윈스), 류중일 LG 감독,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감독, 오주원, 이정후(이상 키움). (사진 = LG 트윈스 제공)
【서울=뉴시스】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왼쪽부터 차우찬, 김현수(이상 LG 트윈스), 류중일 LG 감독,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감독, 오주원, 이정후(이상 키움). (사진 = LG 트윈스 제공)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격돌하는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설전을 벌이며 명승부를 예고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과 키움 오주원·이정후, 류중일 LG 감독과 LG 차우찬·김현수는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정규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나서는 키움의 오주원(34)과 이정후(21)는 "준플레이오프는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LG의 차우찬(32)과 김현수(31)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마찬가지로 좋은 경기를 하겠다"며 맞섰다.


오주원은 "준플레이오프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지난해보다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고 선수단이 약속했다"며 "준플레이오프를 최대한 빨리 끝내고 더 위로 올라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후는 "지난해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다 부상을 당해서 팀이 멋진 경기를 하고 있을 때 빠져있었다. 이번에는 더 높은 곳까지 같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준플레이오프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키움 선수들이 '더 높은 곳'을 강조하자 차우찬과 김현수는 팀의 상승세를 앞세웠다.

차우찬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면서 경기 감각도, 휴식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 선수들이 모두 잘해줬다. 그 때처럼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키움 히어로즈의 장정석 감독(사진 가장 왼쪽)과 오주원(사진 가운데), 이정후가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
【서울=뉴시스】 키움 히어로즈의 장정석 감독(사진 가장 왼쪽)과 오주원(사진 가운데), 이정후가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
오주원과 이정후는 LG의 경계 대상을 꼽으면서도 LG를 은근히 도발했다.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과 동기이자 절친인 이정후는 "경계 대상은 LG 투수진이다. 그 중에서도 고우석"이라고 말한 뒤 "고우석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더라. 자기는 안했다고 하는데 얼굴에 써져있었다"며 "우리 팀은 찬스가 왔을 때 당하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고우석을 도발했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은 LG 2군 총괄코치다.

'아버지가 LG 소속인데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이정후는 "아무 이야기도 나누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아버지의 팀과 와일드카드를 했는데 그 때도, 올해도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팀이 어떤 팀이든 네가 할 것만 하라고 이야기 해주셨다"고 답했다.

이정후는 '어머니는 어떨 것 같냐'는 말에 "대한민국 모든 부모가 그렇듯 남편보다는 아들이 더 중요하지 않겠나"라고 답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오주원은 "LG 타자들이 아니라 투수진이 경계 대상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선발 등판한 케이시 켈리가 너무 잘 던졌다. 우리 타자들이 한 점이라도 어떻게 내느냐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이라고 상대를 추켜세웠다.

LG 타자 중 경계 대상으로 자신을 상대로 홈런을 친 카를로스 페게로를 꼽으면서도 오주원은 "예상하지 못한 페게로에 맞았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내가 LG를 상대로 그렇게 약하지 않았다. 2014년 플레이오프 때에도 LG가 올라가는 것을 막은 적이 있다. 그 때 선발로 등판해 한 번이었는데, 이번에 중간이니 자주 나가서 막겠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LG 트윈스의 류중일 감독과(사진 가장 오른쪽)과 김현수(사진 가운데), 차우찬이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제공)
【서울=뉴시스】 LG 트윈스의 류중일 감독과(사진 가장 오른쪽)과 김현수(사진 가운데), 차우찬이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제공)
오주원은 올 시즌 자신을 상대로 무안타에 그친 김현수에 대해서도 "상대할 때 긴장이 많이 된다. 운이 좋았는지 결과는 좋게 나왔다"고 겸손하게 운을 뗀 뒤 "김현수가 나를 상대로 통산 성적이 좋지 않았다. 긴장하지만 편안하게 던질 수 있다. 가을야구에서는 더 편하게 상대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현수는 "마무리 투수를 4번 만나 이길 가능성이 높지 않다. 정규시즌 때 그랬다고 포스트시즌에서 내가 못 친다는 보장도 없다"며 "어떻게든 살아나갈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현수는 "잠을 잘 못 잤고, 긴장도 많이 헀다. 앞으로도 긴장되는 경기를 많이 하게 되겠지만, 다른 선수들은 여유가 있더라. 그 선수들처럼 여유를 가지겠다"고 다짐했다.

차우찬은 "김현수는 걱정할 필요가 없는 선수다. 중요한 순간에 한 번 쳐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힘을 보탰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차우찬은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컨디션이나 몸 상태가 아닌 집중력"이라며 "그 순간에 타자와 어떻게 싸우느냐가 중요하다. 위기 상황에서 최고의 선택, 후회없는 선택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로 예정된 차우찬은 "키움 타선은 파괴력이 이다. 단기전이니 장타를 조심해야 한다"며 "이정후, 김하성이 우리 팀에 잘했다. 이들이 출루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몇차전까지 갈 것 같냐'는 공식 질문에도 양 팀 선수들의 신경전은 계속됐다.

장정석 키움 감독과 오주원은 손가락 4개를 펴보인 반면 이정후는 홀로 손가락 3개를 들어보였다.
김현수, 차우찬은 류중일 LG 감독과 함께 손가락 3개를 들어올리며 3차전에서 끝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jinxiju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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