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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영화의 힘, 연대 중요"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답한 한일관계(종합)

뉴스1

입력 2019.10.05 16:49

수정 2019.10.05 16:49

고레에다 히로카즈(これえだひろかず) 감독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영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기자회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10.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これえだひろかず) 감독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영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기자회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10.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これえだひろかず) 감독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기자회견에 참석해 엎지른 물을 닦기 위해 휴지를 가지러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9.10.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これえだひろかず) 감독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기자회견에 참석해 엎지른 물을 닦기 위해 휴지를 가지러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9.10.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これえだひろかず) 감독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영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0.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これえだひろかず) 감독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영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0.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これえだひろかず) 감독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영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0.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これえだひろかず) 감독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영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0.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これえだひろかず) 감독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영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0.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これえだひろかず) 감독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영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0.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부산=뉴스1) 장아름 기자 = "국적과는 무관한 지점에 있는 가치관 등을 공유하고 이것이 영화로 이어지고 연대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을 때, 그런 심경을 느꼈을 때 정말 행복합니다."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카트린느 드뇌브, 줄리엣 비노쉬, 에단 호크 등 해외 배우들과 작업한 과정과 해외에서 처음으로 작업해본 소감 그리고 현재 한일 관계에 대한 생각 등을 이야기했다.

5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 초청작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참석했다.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은 프랑스 영화계의 대스타 파비안느(카트린 드뇌브 분)와 그의 딸 뤼미에르(줄리엣 비노쉬 분), 모녀의 재회를 그린 작품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처음으로 일본을 벗어나서 만든 가족 영화로, 올해 베니스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인 영화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첫 장편 '환상의 빛'(1995)를 시작으로 '원더풀 라이프'(1998) '디스턴스'(2001) '아무도 모른다'(2004) '걸어도 걸어도'(2008)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 '태풍이 지나가고'(2016) '어느 가족'(2018) 등을 연출했다.

특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지난 2018년 '어느 가족'으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열 네번째 장편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로는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받으며 전세계 영화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카트린느 드뇌브, 줄리엣 비노쉬, 에단 호크 등의 출연으로도 많은 화제가 됐다.

먼저 그는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올해 아시아인 영화인상 수상 연락 받았을 때 한국영화 100주년이라는 축하할 만한 해에 의미있는 상 받게 돼서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국제영화제는 제가 영화감독으로 데뷔 한 이후부터 같은 세월을 함께 걸어온 영화제이기도 하다"며 "함께 걸어온, 함께 발전해온 그런 영화제이기 때문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 받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시간 함께 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카트린 드뇌브와 줄리엣 비노쉬, 에단 호크 등 해외 스타들 캐스팅 과정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캐스팅에 대해서는 10여 년 전에 줄리엣 비노쉬와 교류가 있었다. 그로부터 언젠가 함께 영화 작업 하고 싶다는 제안을 제가 받았던 상황에 있었다. 이번에 보답할 수 있는 형태로 이야기와 스토리 만들어갔다"며 "카트린 드뇌브, 줄리엣 비노쉬, 에단 호크 등 구상 단계부터 세 배우가 있는 것으로 시작했고, 출발한 후에 제 꿈이 이뤄지는 형태로 작품이 성사가 됐다"고 설명했다.

해외 배우들과 작업하며 느낀 점에 대해서도 말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의사소통 부분은 제가 일본어밖에 못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부분을 극복할 수 있을지 과제로 느껴졌다. 뛰어난 통역사를 만나게 됐고 6개월간 현장에서 쭉 함께 했다. 그 분의 도움을 받았던 부분이 컸다"면서도 "프랑스어보다도 의식했던 것은 가능한 직접 언어로 소통하지 못하기 때문에 손편지를 많이 써서 배우들에게 전달했다. 무슨 생각 갖고 있는지 글로 남겨서 생각으로 남을 수 있게끔 전달했다. 이 방식은 일본에서도 평소 하고 있는 방식인데 외국서 촬영하는 만큼 의식적으로 손편지 분량 늘려서 의사소통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10여년전에 배두나 배우와 함께 작업했었다 서로 공통 없는 언어가 없는 가운데 함께 촬영하면서 서로 어떤 것을 바라는지, 무엇이 결여되고 있는지 거듭 얘기해나갈수록 언어가 필요 없었고 의사소통 가능해졌다"며 "서로 다음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언어를 넘어서서 보조를 맞출 수 있게 됐고 서로가 같은 생각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 그런 일들이 이번에도 일어났다. 이런 것이 영화를 만드는 것의 재미가 아닌가 한다. 언어를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이 전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이 영화는 가족드라마를 의도했다기 보다 연기란 과연 무엇인가 질문에서 시작한 작품"이라고 운을 뗀 후 "여배우를 주인공으로 한다는 설정이 처음 시작부터 있었다. 여배우를 중심으로 놓고 묘사했을 때 여배우가 되지 않은 딸의 존재와 세상을 떠나게 된 라이벌이라는 존재, 두 여성을 등장시킴으로써 세 인물 가운데 있는 그 한 명이라는 축으로 영화를 그려나갔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카트린느 드뇌브 배우 자체가 영화 속에서도 빛나는, 현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배우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 가능한 다면적으로 생생하게 표현하고 싶다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며 "영화 속에는 굉장히 다양한 어머니와 딸의 모습들이 등장한다. 상황이나 입장이 역전되기도 하고 여러 상황이 발생한다. 이렇듯이 다양한 장소에서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다층적으로 묘사해보고 싶었다는 게 처음부터 있었던 콘셉트였다. 카트린이라는 여배우의 측면들을 곳곳에 조명함으로써 다면적으로 묘사해보고 싶었다. 어떨 때는 어머니이자 할머니이자 딸이자 여배우로 그려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이야기는 거짓과 허구가 뒤섞인 자서전을 쓴 어머니가 있고 거기에 딸이 찾아오는 내용을 그린다. 딸에게도 자기 자신을 속이고 있었던, 진실이라 할 수 없는 자서전, 그리고 자기 자신의 역사가 있었다"며 "저는 그 역사를 다시 써내려가는 시간이 됐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딸의 입장에서는 일주일동안 어머니와 보내는 시간 통해 본인이 생각해온 어머니와 딸의 시간을 새로 써내려가는 바람이 있었다. 이에 어머니와 딸은 서로가 연기를 하기도 하고 매직을 사용하기도 하다. 그래서 저는 두 사람이 서로가 도달하고 싶었던 진실에 조금 더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이번 작품 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어둡고 무거운 영화만 만들어왔다는 자각은 없다. 제 영화를 보고 그런 인상 받으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다"면서 "카트린 드뇌브와 함께 찍는 데 있어서는 어머니이자 딸이자 아내이자 배우로 다각적인 매력 끌어내고픈 연출자로서 자각이 있었고, 음과 양 중에 양적인 부분을 반영한 그런 작품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이번 영화는 영화 보고 난 후에 영화 본 뒤의 느낌이 밝은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자신이 왜 영화를 만드는가에 대한 질문에도 답했다. 그는 "해외에서 촬영한다고 해서 프랑스 영화처럼 만든다는 등의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것보다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작업하는 게 사실"이라며 "동 시대 아시아의 감독들, 이창동 감독님 등 동 시대 영화 만들고 있는 아시아 동지들의 작품에게서 많은 자극과 영감을 받았다. 그분들에게 보여드렸을 때 부끄럽지 않은 영화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25년동안 영화를 만들어왔다"고 고백했다.

또 그는 "내가 왜 영화를 만들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은 어려운 질문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일본 밖으로 나가서 영화를 함께 만들었고 이렇게 뛰어난 영화제에 초청 받고 참여하게 됐다"며 "영화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영화인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눈에 보이는 형태로 소속된 국가라든지 공동체 보다 크고 풍요로운, 영화라는 큰 공동체 안에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국적과는 무관한 지점에 있는 가치관 등을 공유하고 있고 이것이 영화로 이어지고 연대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을 때, 그런 심경을 느꼈을 때 정말 행복하다"며 "그런 시간을 거쳐오며 영화 만드는 사람으로서, 한 사람으로서도 성장할 수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그런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과거사 및 무역 관세와 관련한 한일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국제영화제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초청하고 아시아인 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이런 질문이 나올 것이라 예상했었다"며 "오히려 첫 번째 주신 질문('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에서 진실이 의미하는 것)이 더 어렵게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5년 전 쯤 부산영화제가 개최가 어려울 수 있다 그런 상황에 직면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 전세계 영화인들이 함께 지지 목소리를 냈다. 저도 미약하나마 목소리를 냈고 연대 의식 표명했다"며 "어려운 시기를 거쳐 잘 극복해서 부산국제영화제가 지금까지 이어져왔고 저도 오늘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됐다.
그 당시 부산국제영화제가 대응을 잘 했고 잘 견뎌냈다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그는 "영화제가 정치적 문제를 거쳤을 때, 고난 겪었을 때 영화인들이 연대함으로서 이런 형태의 연대가 가능하다는 걸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그런 생각 때문에 저도 이 자리에 왔고, 저 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는 영화의 힘을 믿고 있는 사람들, 영화를 만드는 사람 외에 언론에 종사하는 저널리스트 등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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