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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구태의연" 북미실무회담 결렬 선언…美 "좋은 논의했다"

뉴스1

입력 2019.10.06 08:42

수정 2019.10.06 09:23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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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북한과 미국 간 스웨덴에서 열린 실무협상이 결렬됐다고 북한 측이 발표했다. 북한은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을 보였다고 주장했고, 미국은 "창의적 구상들을 가져갔다"고 반박했다.

실무협상의 북측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5일(현지시간) 스웨덴 주재 북한대사관 정문에서 성명을 발표하며 미국과의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김명길 대사는 "협상은 우리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됐다"며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했으며 우리가 요구한 계산법을 하나도 들고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조선반도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은 불변하다"면서 "(미국 측에) 협상을 중단하고 연말까지 더 숙고해 볼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무부는 협상 후 발표한 성명에서 김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미북 양측 간 8시간 30분 동안 이뤄진 협상의 내용이나 정신을 제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미국은 이번 협상에 창의적인 구상들을 가져왔고 북한 측 협상 당사자들과 좋은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논의 중에 미국 대표단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여러 사안들을 점검했고 북미 양측에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더 집중적인 관여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혔다.

또 미국 대표단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4가지 사안이 각각 진전할 수 있도록 수많은 새로운 구상들을 사전에 점검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미국은 논의를 끝내면서 많은 사안들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기 위해 2주 뒤에 다시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돌아오라는 이번 협상 주최국인 스웨덴의 초청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미는 토요일 한번의 회담으로 지난 70년간 한반도에 쌓인 전쟁과 적대의 유산을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 무거운 주제들은 해결하는데 미북 양측의 강한 의지(commitment)가 필요한데 미국은 그럴 의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앞서 북미는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각각 대표로 내세워 스톡홀름 외곽의 빌라 엘비크 스트란드에서 실무협상을 벌였다.

이번 실무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말 판문점에서 만나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중단된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한 뒤 처음 열린 공식 실무협상이었다.


협상은 결렬됐지만 협상 재개를 위한 스웨덴의 초청을 미국은 수용했기 때문에 북한의 입장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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