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클래식카를 순수 전기차로” 이빛컴퍼니, 본사 제주로 이전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6 11:17

수정 2020.02.14 16:47

전기자동차 토털서비스 솔루션 전문기업·전문인력 양성도
제6회 국제전기차엑스포 통해 개조튜닝 첨단 신기술 발표
제주창조혁신센터에 둥지…공장·교육센터 부지 매입 나서
순수 전기차로 개조된 클래식카 '미니' 앞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박정민 이빛컴퍼니 대표이사.
순수 전기차로 개조된 클래식카 '미니' 앞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박정민 이빛컴퍼니 대표이사.

[제주=좌승훈 기자] 전기자동차 토털서비스 솔루션 전문기업인 ㈜이빛컴퍼니(대표 박정민)가 본사를 제주도로 옮겼다.

제주테크노파크가 운영하는 제주벤처마루 내 제주창조혁신센터에 최근 둥지를 튼 이빛컴퍼니는 클래식카를 전기차로 바꾸는 개조 튜닝이 사업모델이고, 동시에 B2B(기업간 거래) 비지니스를 위한 모델과 온디멘드(on demand) 플랫폼 형태의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를 지향하고 있다.

아울러 이모빌리티(e-Mobility) 카테고리 안에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빛컴퍼니는 이에 따라 벤처기업 인증과 함께 민간 연구개발(R&D)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된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인증도 획득했다.

클래식카 '미니 로버'를 전기차로 개조하는 과정. /fnDB
클래식카 '미니 로버'를 전기차로 개조하는 과정. /fnDB

지난 5월에는 제주에서 열린 제6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를 통해 영국 태생의 낭만의 아이콘인 클래식 MINI(미니) 차량을 순수 전기차로 개조해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이 모델은 1959년 모리스 미니(Morris Mini)라는 제품이다.
기름파동으로 고민을 안고 있던 영국에서 국민차로 추앙받았으며, 1990년대에 유명 코미디언이자 ‘미스터빈(Mr. Bean)’으로 잘 알려진 로완 앳킨슨이 메인 모델을 하면서 더욱 유명해진 차다.

클래식카 개조 전기차는 기존 노후 클래식카를 개조(튜닝)하는 것을 말한다. 차량 기본 플랫폼이나 디자인은 원형대로 유지하되, 기존 내연기관을 전기 파워트레인(엔진+트랜스미션)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빛컴퍼니는 특히 전기차 튜닝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하고 전문인력 양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7년 6월 설립된 이 회사는 현재 호남대·경희대·신한대·계명대·아주자동차대 링크플러스(LINC+)사업단과 전기차·첨단안전차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에는 국립울산과확기술원(UNIST) 정연우 교수와 ‘EV 컨버젼 및 e-모빌리티 디자인에 대한 업무협약 및 협력개발’에도 합의했다.

이빛컴퍼니가 제6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5월8일~1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클래식카를 순수 전기차로 개조해 공개했다. /fnDB
이빛컴퍼니가 제6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5월8일~1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클래식카를 순수 전기차로 개조해 공개했다. /fnDB

이빛컴퍼니는 본사 제주 이전과 함께 공장·연구센터 부지 확보에도 나섰다.
하지만 지역적으로 국한된 계획부지와 높은 건축비, 건축허가 규제 해결이 부지 선정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박정민 대표이사는 “제주도는 올해 6월말까지 전기차 민간보급 대수가 1만8714대로 전국 지자체별 전기차 보급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충전 인프라도 전국 최고 수준”이라며 “다만, 제주도가 전기차의 섬이자 특구로서 관련 신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한다면, 제주의 다양한 이모빌리티 인프라는 한 군데에 뭉쳐 확실한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특히 “제주도가 전기차의 ‘테스트 베드’를 표방하면서도, 정작 이모빌리티 제조환경은 전무한 상황”이라며 “법률로 할 수 없는 영역만 규정해 놓고, 나머지는 모두 할 수 있는, 다시 말해 전기차량이나 부품개발의 창의적인 아이템, 신개념 차량 부품 개발 등이 가능하도록 '통 큰' 네거티브(negative) 정책이 제주도에 반드시 적용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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