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정부, 北SLBM 대응 고심…요격 어렵고 대응 비용도↑"닛케이

뉴시스

입력 2019.10.06 15:31

수정 2019.10.06 16:15

"北, 바다 속에서 미사일 발사 기술 확립한 듯"
"미사일 방어 능력 높이겠다는 日 정부 방침, 비용 등에서 한계"

【서울=뉴시스】조선중앙TV는 지난 2일 오전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2019.10.03. (사진= 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선중앙TV는 지난 2일 오전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2019.10.03. (사진= 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예진 기자 = 일본 정부 내에서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것을 둘러싸고 대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요격이 어렵고 대응 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내에서 지난 2일 북한이 SLBM를 발사한 데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이 사정거리 안에 들어가 있으며 발사 지점·징후도 알기 힘들어 요격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SLBM은 발사하는 측보다 요격하는 측의 대응 비용도 막대하다.

북한의 이번 SLBM 발사는 지난 2016년 발사한 북극성1과 2017년 북극성2를 개량한 것으로 보이며, 사정거리가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발사 각도를 높여 비행거리를 억제하는 '로프티드 궤도'로 발사됐다. 사정거리는 2500㎞에 달해 일본 상공을 통과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다.

일본이 경계하는 것은 SLBM이 바다 속 잠수함에서 발사가 가능한 미사일이라는 것이다. 이동하는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면 발사 지점을 포착하기 어렵다. 물론 발사 징후도 알기 힘들다.

일본은 미국의 '조기경계위성'에서 미사일 발사 정보를 얻고 있다. 미사일 발사 징후 정보를 받으면 육해공 레이더를 활용해 미사일을 탐지·추적한다. 이후 이지스함의 해상 배치 요격미사일 SM3과 항공자위대의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어트'(PAC3)로 요격한다.

그러나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쏘면 장소 탐지에 시간이 걸려 대응도 늦어진다.

신문은 북한의 이번 SLBM은 잠수함에서 발사되지 않았다는 견해가 많으나, 북한이 바다 속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기술을 확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 기술이 고압가스 등으로 미사일을 해상으로 쏘아 공중에서 고체연료로 점화하는 콜드런치(cold-launch·냉발사체계)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미사일을 연속으로 발사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이 기술을 활용해 미사일을 발사하면 요격이 어렵다. 때문에 일본 정부는 미사일 감시, 요격체제 강화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러나 감시 체계 강화를 위해서는 이지스함 등의 장비 구입과 인원 배치 등을 증가시켜야 하며 큰 비용이 들어가게 돼 현실적인 부담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육상배치형 요격미사일 시스템인 '이지스 어쇼어' 운용에 필요한 비용을 계산하면 총 5000억엔(5조6100억 원)에 달한다. 이지스 어쇼어로 발사하는 미사일 한 발 당 비용은 30억~40억엔이다.
SLBM 한 발 당 비용은 이에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닛케이는 고노 다로(河野太郎) 방위상이 지난 4일 북한 SLBM 발사와 관련 "종합 미사일 방어 능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으나 비용 면에서 생각하면 현행 요격 체재 강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집권 자민당 내에서는 미사일 발사 전 거점을 공격하는 적 기지 공격 능력 강화를 검토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aci2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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