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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박찬욱 감독 "'박쥐', 10년간 작물처럼 키워왔던 작품"

뉴스1

입력 2019.10.06 16:36

수정 2019.10.06 16:36

뉴스1 DB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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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정유진 기자 = 박찬욱 감독이 자신의 영화 '박쥐'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밝혔다.

박찬욱 감독은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센텀남대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플랫폼 부산의 필름메이커 토크에서 "'박쥐'라는 작품은 구상하고 찍기까지 10년 걸렸는데. 그 사이 다른 영화도 만들었지만 머릿속으로 햇볕도 주고 물도 주면서 키워온 작물 같은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저로서는 유일하게 오래 걸린 작품이다. 내가 처음에 이런 이야기를 하겠다고 생각했을 때의 첫 장면이 바로 이것이었다"며 영화 속 상현(송강호 분)이 태주(김옥빈 분)을 뱀파이어로 만드는 '흡혈 장면'에 대해 언급했다.

박 감독은 "이 장면이 먼저 있었고, 다른 가지를 뻗어나갔다. 씨앗과 같은 장면"이라면서 " 그때 처음 생각이 뭐였냐면 신부가 있고, 그는 굉장히 숭고한 일을 하려다가 잘못돼 뱀파이어가 됐다.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싸우다 그녀를 죽이게 됐는데 핵심은 이것"이라며 사랑하는 사람의 피를 빨게 되는 뱀파이어 신부의 아이러니를 표현하는 것이 영화의 첫 단계였다고 말헀다.

한편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특별기획 '한국영화 100년사, 위대한 정전 10선' 중 한편으로 꼽혔다.
'올드보이'와 함께 선정된 10편의 영화는 '휴일'(감독 이만희) '오발탄'(감독 유현목) '바람불어 좋은날'(감독 이장혼) '살인의 추억'(감독 봉준호) '서편재'(감독 임권택) '돼지가 우물에 빠졌을 때'(감독 홍상수) '하녀'(감독 김기영) '바보들의 행진'(감독 하길종)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감독 배용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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