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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강' 격상 예상 하기비스…기상청 "이동경로 예의주시"(종합)

뉴스1

입력 2019.10.06 16:55

수정 2019.10.06 16:55

민간기상업체 윈디(Windy)에서 파악된 태풍 하기비스(오른쪽 아래 붉은 점) © 뉴스1
민간기상업체 윈디(Windy)에서 파악된 태풍 하기비스(오른쪽 아래 붉은 점) © 뉴스1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우리나라와 일본 방향으로 북상 중인 제19호 태풍 '하기비스'(Hagibis)의 이동속도가 여전히 빠른 상태로 파악됐다. 시속 30㎞ 전후 속도는 7일 오후쯤 서서히 느려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하기비스는 6일 오후 3시 기준 미국령 괌 동쪽 약 1050㎞부근 해상에서 서쪽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동속도는 시속 36㎞로 비교적 빠른 편이다.

현재 예측 모델에 따르면 하기비스는 일본 오키나와 쪽으로 천천히 서북서진해 11일 오후 3시쯤 오키나와 동남동 410㎞ 부근 해상에 도달할 전망이다.

하기비스의 현재 중심기압은 990hPa(헥토파스칼)이고, 최대 풍속은 초당 24m로 시속으로 환산할 경우 86㎞다.
하기비스은 강도 '소'에 소형 크기로 아직 초기 태풍 모습이다.

하기비스는 7일 오후 강도 '강'에 중형 크기 태풍으로 격상된 뒤 8일은 '매우 강'까지 세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예상되는 최대 강풍 반경은 10일 오후 3시를 전후한 때 450㎞ 수준이다. 이렇게 될 경우 우리나라에 직접 상륙하지 않더라도 강풍 반경이 넓어진 탓에 직·간접적 영향을 줄 가능성도 일부 있다. 태풍의 강도는 강풍 반경으로 결정된다.

우리 내륙에 직접 상륙이나 영향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국가태풍센터 관계자는 "태풍이 오키나와 인근쯤 북상한 뒤 방향을 바꿀 것으로 보이는데, 주변 기압의 영향 정도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기상청 관계자는 "하기비스가 상륙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주변으로 이동해 우리나라 해상과 육상 중 어느 한 곳이라도 태풍 특보가 발표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나라에서 위치가 멀고 북태평양고기압과 찬 대륙고기압 등 주변 기압계의 큰 변화로 진로와 이동속도의 불확실성이 크지만 이동 경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하기비스의 영향 여부는 우리 기상관측 역사 중 태풍 부분의 순서를 뒤바꿀 가능성이 높아 대기환경과학(기상)학계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하기비스가 우리 기상에 영향을 줘서 우리 내륙이나 해상에 태풍 특보가 발표될 경우 2019년은 지난 1959년의 7개 기록을 뛰어넘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개수가 가장 많은 해로 기록되기 때문이다.


하기비스는 필리핀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빠름'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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