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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이노, 일상생활서 심전도 측정해 전송… 스마트 원격 진료 구현[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6 18:25

수정 2019.10.06 18:25

휴이노 기술력에 대해 투자자들은 높게 평가하고 있다. 휴이노는 지난 8월 시너지아이비투자, 데일리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네오플럭스, 신한캐피탈로부터 총 83억원 규모 시리즈 A투자를 유치했다. 2016년에는 미래에셋캐피탈로부터 약 27억원에 달하는 시드 투자도 유치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 금액은 약 110억원에 이른다.

시너지아이비투자 이종현 팀장은 "휴이노 웨어러블 심전도 측정장치는 의사의 심전도 데이터 판독을 위한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다. 환자는 심전도 홀터 측정기 대비 신뢰성 있는 데이터 확보와 병원 방문 횟수 단축이 가능하다"며 "규제당국 입장에서 보험 지출 절감 등 스마트 진료가 가능하다.
스마트 진료에 대한 규제당국과 의사, 환자를 만족시키는 솔루션과 기기다"라고 평가했다.
휴이노, 일상생활서 심전도 측정해 전송… 스마트 원격 진료 구현[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휴이노 웨어러블 심전도 측정장치는 의사 진료를 돕는 것은 물론 환자의 비용과 시간도 줄일 수 있다."

최근 서울 청담동 휴이노 본사에서 만난 길영준 대표(사진)는 "환자가 홀터 심전도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병원에 5번 가야하고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18주가 걸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홀터 심전도 검사는 대학병원에서 주로 받는다. 심전도 기록계를 몸 곳곳에 부착하고 하루 동안 생활하면서 심장 상태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예약부터 검사까지 병원을 수차례 방문해야 한다.

부산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겸임교수로 휴먼 컴퓨터 인터페이스를 연구하던 길 대표는 창업 권유를 받고 2014년 헬스케어 스타트업 휴이노를 세웠다. 애플워치4보다 3년 빠른 2015년에 심전도 측정 스마트 워치를 개발했고 지난 3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계형 심전도 장치(MEMO Watch) 및 인공지능 기반 심전도 분석 소프트웨어(MEMO A.I.)'를 웨어러블 심전도 측정장치로 허가받았다.

길 대표는 "기존 홀터 심전도 검사 방식은 24시간 내 심전도 이상신호가 측정이 안 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휴이노 메모워치는 7일 동안 측정이 가능해 진단율을 높일 수 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심전도와 혈압·심박수 등을 측정해 데이터를 의사에게 전송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홀터 심전도 검사를 24시간 측정하면 A4용지 2880장 분량 데이터가 쏟아진다. 길 대표는 휴이노 인공지능 기반 분석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통해 99% 정확도로 부정맥을 진단할 수 있다고 말한다.

길 대표는 "심전도 검사 90% 이상이 정상 신호다. 가슴이 막히는 등 부정맥 신호는 수초에 불과하다. 기존 분석은 정상신호 속에서 이상신호를 숨은그림찾기처럼 발견하는 방식이다"며 "휴이노 알고리즘은 정상신호를 지우고 이상신호를 남긴다. 의사가 진료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하게끔 돕는다"고 말했다.

길 대표는 "부정맥 중에 심방세동이란 질병이 있다. 심방세동은 일반인에 비해 뇌졸증 발생 비율이 5배가 높다. 뇌졸중으로 쓰러지면 환자가 장애를 겪을 확률이 높고 그만큼 의료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휴이노 심전도 검사를 통해 진단 정확도와 속도를 높여 뇌졸중 발생도 사전에 막으려는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ICT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고대안암병원 의사가 휴이노의 메모워치를 착용한 환자로부터 전송받은 심전도 데이터를 활용해 내원 안내를 하거나 1, 2차 의료기관으로 전원 안내를 하는 실증특례를 허용했다.

길 대표는 "현재 의료데이터 전송에 대한 규제가 있지만 환자가 집에서 측정한 심전도를 원격으로 보내면 원격으로 대응해주는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길 대표는 이어 "병원 처방을 통해서만 살 수 있는 정밀 의료기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으로부터 건강보험코드 발급 및 보험수가 산정을 진행하는 등 제품 출시를 위한 제반 요건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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