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출생아 올해 90만명선 무너질 듯…관측보다 2년 빨라

뉴시스

입력 2019.10.07 09:52

수정 2019.10.07 09:52

2016년 출생아 수 '100만 명' 무너진 후 3년만
【도쿄=AP/뉴시스】지난 9월9일 폭우가 내리는 도쿄에서 한 가족이 비를 맞으며 걷고 있다. 2019.09.09.
【도쿄=AP/뉴시스】지난 9월9일 폭우가 내리는 도쿄에서 한 가족이 비를 맞으며 걷고 있다. 2019.09.09.

【서울=뉴시스】김예진 기자 = 일본의 출생아수가 급감하고 있다. 연간 100만 명 선이 무너진 지 3년 만인 올해엔 90만 명 선도 붕괴될 전망이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후생노동성의 인구동태총계를 인용해 올해 1~7월 출생아 수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한 51만 8590명이라고 전했다. 4년 연속 감소다.


특히 신문은 지난 3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하는 등 큰 낙폭이 눈에 띈다고 지적하고 올해 출생아 수가 90만명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출생아 수 100만 명 선이 무너진 지 불과 3년 만이다.

후지나미 다쿠미(藤波匠) 일본종합연구소 연구원은 "단카이(団塊) 주니어의 출산기 종료를 반영한다"고 풀이했다. 단카이 주니어 세대란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 세대(1947~1949)의 자녀다. 이들은 1971~1974년 출생자들로 2019년에는 모두 45세 이상이 됐다.

신문은 단카이 주니어 뿐만 아니라 출산기 여성이 적은 점도 출생아가 급감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2018년 10월 1일 인구추계에 따르면 40대 일본인 여성은 907만명, 30대 여성은 이보다 23%나 적은 696만 명이다. 20대는 이보다 36% 적은 578만 명이다.

일본에서 1명의 여성이 평생 낳는 자녀의 수를 나타내는 합계특수출생율은 2018년 1.42로 3년 연속 감소했다.

후생노동성의 인구동태총계는 일본에서의 출산과 일본인의 해외 출산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 일본 정부가 매년 발표하는 출생아 수와는 차이가 있다. 신문에 따르면 정부가 공표할 출생아 수는 후생노동성의 통계에서 약 3만 명을 제외하면 된다.

2018년 일본 출생아 수는 약 91만 8000명이다. 2019년 7월까지 감소 추세를 봤을 때 올해 출생아 수는 90만 명 아래로 떨어질 공산이 크다고 신문은 전했다. 외국인을 포함해도 90만 명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당초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가 지난 2017년 관측한 2019년 출생아 수는 92만 1000명이었다. 당시 연간 출생아 수 90만 명 선이 무너지는 때는 2021년(88만 6000명)으로 내다봤다.

올해 출생아가 90만 명이 넘지 못할 경우 연구소의 관측을 2년이나 앞서게 되는 셈이다.

저출생 문제는 일을 하고 있는 근로세대의 고령자를 떠받드는 형태의 사회보장 틀을 뒤흔든다. 예를 들면 증가하는 고령자의 의료비를 적은 근로 세대가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저출생 문제는 인력난도 더욱 심화시킨다.
노동력 감소는 경제 잠재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진다.

정규직 종신고용 문화가 확산한 일본에서는 출산, 육아 등 휴직으로 경력이 단절되거나 업무 상 불이익을 받기 쉽다.
신문은 남성의 육아 참여 확대를 인정하는 기업 문화 정착 등 저출생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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