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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즈마 활성수 세계 최대 용량 제조기술 개발… 소독제·살충제·액체비료 등 활용분야 다양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7 10:04

수정 2019.10.07 10:04

플라즈마 활성수 대용량 제조기술 개발자인 한국전기연구원 조주현 박사(왼쪽)와 진윤식 박사. 한국전기연구원 제공
플라즈마 활성수 대용량 제조기술 개발자인 한국전기연구원 조주현 박사(왼쪽)와 진윤식 박사. 한국전기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미래 청정 기술로 불리며 소독제·살충제·액체비료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플라즈마 활성수를 대용량으로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전기물리연구센터 진윤식·조주현 박사팀이 농업·바이오·식품·원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플라즈마 활성수'를 세계 최대 용량으로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KERI 연구팀은 '산업용 대용량 플라즈마 활성수 제조장치'의 상업화를 위한 기술이전 수요업체 발굴을 통해 조기 사업화를 추진한다는 목표다.

플라즈마 활성수는 공기 혹은 수중에서 플라즈마를 생성한 뒤, 산소 및 질소 등의 활성종을 물에 녹아들게 한 기능성 물이다. 이 활성수는 강한 산성을 띠어 소독제나 살충제 등의 역할을 할 수 있고, 동시에 질소 산화물들이 다량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액체 비료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병원에서는 의료도구의 소독이나 피부 치료로 쓸 수 있고, 가정에서도 야채나 과일을 씻어주는 친환경 세정제로 이용될 수 있다.


현재까지 플라즈마 활성수 제조용량에 관한 세계적인 기록은 미국 APS사의 시간당 120L,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대학의 시간당 100L가 있으나, KERI가 개발한 '동축형 유전체장벽방전' 장치는 시간당 무려 500L의 플라즈마 활성수(pH 3기준)를 제조할 수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해당 연구결과는 특허출원을 완료했고, 최근 미국에서 열린 펄스파워 분야 세계 3대 학회인 '펄스파워 및 플라즈마 과학 컨퍼런스(PPPS)'와 일본에서 열린 물리학 및 플라즈마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대회인 'ICPIG-34 & ICRP-10'에 소개돼 전 세계 전문가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연구개발 책임자인 진윤식 박사는 "플라즈마 활성수는 공기와 물 그리고 전기만 있으면 제조가 가능하고, 다른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매우 친환경적이다"고 밝히며 "KERI가 개발한 기술로 농업·바이오·식품·원예 등 다양한 산업에서 대용량의 플라즈마 활성수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전했다.

한편, 플라즈마란 고체, 액체, 기체에 이은 제4의 물질로, 강한 전기적 힘으로 인해 기체 분자가 이온과 전자로 나눠지는 상태를 말한다. 우주 전체의 99%가 플라즈마 상태로 이뤄져 있고, 자연현상에서는 번개, 오로라 등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우리 주위에서는 거리의 네온사인과 형광등이 플라즈마에 의한 현상이다.
대기중에서 생성된 플라즈마의 이온 및 전자는 공기 중의 산소·질소 등과 만나면 다양한 화학종(Chemical species)을 만든다. 이러한 화학종은 또 다른 물질의 표면과 만나 여러 화학 작용을 일으킨다.
여기서 발생하는 화학 작용을 통해 물질 표면에 있는 오염물질의 살균·분해·소독·세정 등 많은 긍정적 효과를 만들어낸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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